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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보경, EPL 스토크시티행 임박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5:16


김보경. 스포츠조선 DB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이 아홉번 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거로 탄생할 수 있을까.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3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토크시티가 김보경의 소속팀 일본 세레소 오사카에 이적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 양팀이 이적료를 놓고 조율 중이다"라고 밝혔다.

스토크시티는 김보경의 몸값으로 200만~220만파운드(약 34억~38억원)를 제시한 상황이다. 그러나 세레소 측은 300만파운드(약 60억원) 이상을 바라고 있다. 연봉은 8억~1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크시티는 8월 10일 한일전에 김보경의 기량을 체크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한다. 경기력에 큰 문제가 없고 이적료 협상이 잘 이뤄질 경우 김보경은 11일 곧바로 영국으로 건너가 메디컬 체크를 받을 예정이다. 워크퍼밋 발급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김보경은 '최근 2년간 A매치 75% 이상 출전'기준에는 미달되지만 이미 구단의 추천서와 현지 변호사를 통해 작업을 마쳐놨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EPL 이적 시장의 문이 열리자 김보경의 주가가 폭주했다.

리버풀, 스토크시티 등 몇몇의 EPL팀들을 포함해 2009~2010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된 포츠머스와 올시즌 리그1(3부 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올라온 브라이턴앤호브 알비온에게 구애를 받았다. 또 CSKA모스크바(러시아),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갈라타사라이(터키) 등 유럽 명문 클럽들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중 가장 강력한 영입 의사를 보이고 있는 팀은 스토크시티, 브라이턴앤호브 알비온, 포츠머스로 압축된다. 우선 토니 퓰리스 스토크시티 감독은 김보경이 국가대표 평가전을 비롯해 일본 J-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통해 보여준 저돌적인 돌파, 날카로운 크로스, 탁월한 볼 키핑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하는 스토크시티에 활력소가 된다고 판단했다. 마치 2009년 EPL에 입성했던 이청용이 투박하던 볼턴 축구에 섬세함을 가미시킨 것과 같은 효과를 바라는 것이다.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엣 브라이턴앤호브 알비온 감독도 김보경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전세계 여행 관련 미국 기업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는 이 팀은 EPL 입성 전 돌다리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김보경에 앞서 미드필더 이누이 다카시가 독일 분데스리가 보훔으로 이적하면서 예상치 않은 벽에 부딪혔다. 김보경까지 이적할 경우 세레소는 전력 누수가 심해진다. 세레소 측은 김보경 측에 이적을 반시즌만 보류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 잔류를 선택해줄 경우 합당한 보상도 보장했다. 그러나 김보경 측은 이번 여름이 해외진출의 적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영입한 세레소와의 믿음과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롱런하고 싶다는 김보경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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