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월드컵]한국과 기분좋은 인연있는 '아프리카복병' 말리

◇출국 전 파주NFC에서 선전을 다짐한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파주=홍찬일기자[e-mail]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보여준 아프리카팀들의 활약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못지 않다.

아프리카팀들은 2000년대 들어 펼쳐진 5번의 20세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 3번이나 결승에 진출했다. 2009년 이집트 20세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4팀이 모두 16강에 진출했으며, 가나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2011년 아프리카 청소년대회에서 4위로 턱걸이로 올라온 말리를 만만히 볼 수 없는 이유다.

말리는 2011년 아프리카 청소년대회에서 무패로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최전방 공격수 칼리파 쿨리발리의 득점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본선진출 티켓을 확보한 후부터 급격히 페이스를 잃었다. 4강전과 3,4위전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4위에 그쳤다. 그러나 4강전부터 보여준 모습으로 말리의 경기력을 평가해선 안된다.

말리는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개인기를 지녔다. 특히 프랑스 명문 파리생제르맹에서 뛰는 쿨리발리와 아마다 투레는 요주의 인물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각각 에이스를 상징하는 9번과 10번 유니폼을 받았다. 쿨리발리는 197㎝-97㎏의 엄청난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다. 포스트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묵직한 파괴력이 장점이다. 투레는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이다. 투레의 패스를 쿨리발리가 마무리하는 것은 말리 대표팀의 자랑이다. 화려한 공격력에 비해 수비조직력에는 약점이 있다는 평이다.

한국은 말리에 기분좋은 기억이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0대3으로 뒤지다 조재진의 두골과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극적인 3대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말리와 극적인 무승부로 56년만의 올림픽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999년 나이지리아 20세이하 청소년월드컵에서는 설기현(2골) 나희근 이동국의 골을 묶어 4대2로 꺾은 바 있다.
박찬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