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57명 이외에 10명 이하 추가 기소 예정"

프로축구 승부조작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성국이 28일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창원=전준엽 기자 [e-mail]

"추가로 기소될 인원은 10명 이하입니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연루된 전·현직 선수 43명과 전주 및 브로코 14명 등 57명에 대한 공판이 27일 오후 2시 창원지방법원(이하 창원지법) 315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40명이 넘는 프로축구 선수가 한 법정에 서게 되는 건 사상 처음이다.

이날 재판이 열린 315호 법정은 창원지법에서 가장 크다. 82석의 방청석이 있으며 변호인 및 피고인석이 8자리나 마련돼 있다. 하지만 57명의 피고인과 변호인, 피고인의 가족과 축구계 관계자, 취재진 등을 모두 수용할 수가 없어 추가로 의자를 설치했고 법정을 재배치하는 끝에 102명의 방청석을 마련한 채 진행됐다. 피고인석을 비롯해 방청석은 모두 꽉 찼다.

이날 공판은 재판부가 인정 신문을 하는데 이어 검사의 진술, 피고인의 진술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피고인이 57명에 이르기 때문에 사건 호명 및 소송관계인의 출석 확인만 하는데도 30분이 걸렸다. 2시에 시작된 공판은 증거조사나 피고인 신문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2시간 30분이 넘게 진행됐다.

창원지법 제4형사부(재판장 김경환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리는 이날 공판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하지만 최성국을 비롯한 일부 선수들은 공소장에 적힌 내용 중 일부에 대해 부인했다. 최성국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4000만원을 받은 두 번째 경기에서 협박에 따라 어쩔수 없이 하게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공판부터는 피고인이 두 집단으로 나뉘게 됐다. '모든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일부 혐의를 부인한 피고인' 두 부류다.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에 대한 2차 공판은 8월 19일 오전 10시에 열리며 최성국을 비롯한 나머지 피고인의 공판은 같은날 오후 2시에 열린다.

한편, 이번 사건을 총괄 지휘한 배문기 창원지검 특수부 검사는 "2차 공판에서는 10명 이하의 피고인이 추가 기소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창원지검은 지난 7일 2차 수사결과 발표에서 인천 경남 제주 구단을 상대로 승부조작에 대한 추가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차 공판에 연루된 구속된 브로커와 선수 등 3명이 현재 수사 중인 승부조작 경기에 연루돼있다. 때문에 창원지검이 추가로 수사 중인 전·현직 선수는 적게는 3명에서 많게는 5~6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하성룡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