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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록아, 꼭 다시 일어나야 한다." "네, 선생님."
이런 신영록에게 반가온 손님이 찾아왔다. 김정남 프로연맹 부총재와 관계자들이 28일 병원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2011년 K-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신영록에게 기념패를 전달하기 위해 빗길을 달려왔다. 신영록이 비록 올스타팀 소속으로 활동할 수는 없지만, 응원 차원에서 올스타 선정 사실을 전하기로 했다.
신영록은 재활 치료실에서 이들을 맞이했다. 병원복 위에 점퍼를 덧입고 모자를 쓴 채로 나타난 그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긴장했는지 손을 덜덜 떠는 모습도 보였다. 김 부총재는 신영록을 끌어 안았다. 안타까움을 내색하기보다 용기를 주기로 했다. 그는 "영록아, 네가 올스타팀에 선정되어 기념패를 전달하러 이렇게 찾아왔다. 열심히 치료를 받고 꼭 나아서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손을 꽉 잡았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신영록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영록의 어머니 전은수씨는 "우리 영록이가 스마일을 얼마나 잘하는지"라고 말하면서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날 행사는 신영록에게 더욱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료진의 처방과 맞춤 재활 프로그램, 가족의 헌신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신영록 본인의 일어서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회복기간은 더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위촉패 전달은 단순해 보일수도 있지만, 운동선수인 신영록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을 것"이라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