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힐랄 유병수, 프리시즌 첫 출격 45분 소화

◇유병수(가운데). 사진출처=알 힐랄 구단 홈페이지

최근 알 힐랄로 이적한 유병수(23)가 곧바로 프리시즌 경기에 투입됐다.

유병수는 28일(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카이저슬라우테른과의 연습경기에 선발출전,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사우디아라비아 A대표팀 주장인 야세르 알 카타니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춘 유병수는 분주히 경기장을 누비면서 팀 전술 적응에 주력했다. 이날 경기에서 알 힐랄은 카이저슬라우테른과 2대2로 비겼다.

첫 연습경기에서 투톱 자리를 맡긴 것은 알 힐랄이 유병수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알 힐랄은 알 카타니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26경기 52골(경기당 평균 2골)을 기록하며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으니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작 큰 무대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2연패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격인 사우디 챔피언스컵에서는 주저 앉으며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지난 2000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알 힐랄은 이미 플레이 스타일이 상대에게 간파된 알 카타니보다 유병수를 중용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심산이다. K-리그 득점왕 출신이라는 타이틀로 입증된 기량을 믿고 있다.

유병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중동 축구의 낮선 환경과 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이 필수다. 무더운 기후에 맞춘 컨디션 조절과 패스와 개인기 위주로 가는 리그 경기력에 발을 맞춰야 한다. 그동안 동아시아 출신 중앙 공격수가 중동에서 활약한 예는 없다. 설기현은 측면에서 활약했고, 알 나스르에서 뛰었던 이천수는 전방보다 2선에서의 임무를 부여 받았다. 때문에 유병수의 활약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경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