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박지성의 골에서 베테랑의 냄새가 난다

◇맨유 박지성(오른쪽). 스포츠조선DB

맨유 박지성(30)이 이번 프리시즌에서 터트린 3골은 이전과는 느낌이 달랐다.

맨유 7년차로 베테랑의 냄새가 골에 뭍어 있었다. 조금함은 사라졌고 그 자리에 여유가 넘쳤다. 박지성은 맨유가 이번 미국 투어에서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앞선 3경기에서 조커로 출전했고, 28일(한국시각) 미국프로축구(MLS) 올스타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로 나서 62분을 뛰었다.

박지성은 뉴잉글랜드전, 시카고전, MLS올스타전에서 각각 한 골씩을 넣었다. 이 3골의 공통점은 여유를 갖고 차분하게 터트렸다는 것이다. 뉴잉글랜드전에선 루니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의 키를 넘겼다. 시카고전 득점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를 달려들며 오른발 인사이드로 정확하게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세 번째골은 개인기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박지성에게 드리블 돌파를 당한 상대 수비수가 팔을 잡아당겼지만 박지성은 무게 중심을 유지하면서 왼발로 슈팅을 해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최근 맨유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영이 자주 어쩔 줄을 몰라 허둥대는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박지성은 맨유와 2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연봉 조율이 남았지만 연장 계약에 사인할 경우 2014년 6월까지 사실상 맨유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했던 박지성은 9년 동안 맨유맨이 되는 셈이다. 현재 맨유 선수 중 다섯 번째로 맨유에서 장수하는 선수가 된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지난 6시즌 동안 24골을 터트렸다.

박지성은 이제 다른 선수의 눈치를 보는 신출내기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에서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고참 선수다. 따라서 그의 플레이에서도 고참의 냄새가 날 때가 됐다. 노주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