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J-리거 이천수, 한일전 명단 왜 빠졌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14:15 | 최종수정 2011-07-27 14:16


◇이천수. 스포츠조선DB

이천수(30·오미야)가 한일전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 감독은 24명의 선수 명단에 이천수의 이름은 넣지 않았다.

이천수의 발탁 가능성은 높게 점쳐졌다. 지난해 J-리그에 진출한 이천수는 올 시즌 오미야의 붙박이 주전이 됐다. 현재까지 리그 17경기에서 5골을 넣으면서 맹활약 중이다. 이번 경기가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점도 이천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조 감독은 이천수를 선택하지 않았다.

이천수와 전남 간의 풀리지 않은 갈등이 원인이 됐다. 조 감독은 "지난해 한 차례 이천수를 선발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각계 여론이 좋지 못했다. 전남과의 문제가 풀리기 전 까지는 발탁하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량과 자세다. 이천수가 J-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대표팀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번 대표팀에 발탁된 기성용(22·셀틱)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 윤빛가람(21·경남) 등 젊은 선수들을 뛰어넘는 기량을 키우라는 뜻이다.

젊은 대표팀을 키우겠다는 조 감독의 의지도 이천수가 시선에서 멀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조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이나 본선을 감안하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키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이 열릴 때 이천수의 나이는 33세이다. 미드필더로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조 감독이 추구하는 패스축구에 발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천수가 이런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2~3배의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