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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길 사장은 왜 이적시장에 미련을 가질까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10:27


◇맨유 길 사장 스포츠조선DB

퍼거슨 맨유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선수 영입은 끝났다고 말했다. 하루 뒤 퍼거슨과 선수 영입의 전권을 행사하는 길 맨유 사장은 퍼거슨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며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다. 길 사장은 27일 미국 뉴욕에서 가진 맨유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특정 포지션에서 뛸 2~3명의 선수를 살펴왔는데 지금 당장은 계약할 선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우리 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줄 세계적인 선수가 필요한데 지금은 없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집(영국)으로 돌아갈 때 즈음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길 사장은 왜 이렇게 얘기했을까.

길이 말한 특정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다. 또 2~3명은 그동안 숱한 이적설이 돌았던 네덜란드 국가대표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모드리치(토트넘), 나스리(아스널)일 수 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의 이적은 말만 무성했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적설의 주인공들은 현재 어느 구단으로도 옮기지 않았다.

맨유는 은퇴한 중앙 미드필더 스콜스의 공백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메우려고 한다. 기량과 이름값이 떨어지는 선수는 고려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스네이더르 등의 영입이 복잡한 변수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원 소속팀 인터 밀란 등도 선수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려 놓았다. 스네이더르의 이적료는 3500만파운드(약 605억원·추정)까지 올라갔다. 그의 주급은 22만파운드(약 3억7900만원·추정)까지 치솟았다. 스네이더르도 잔류와 이적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맨유는 실낱같은 영입의 가능성을 열어둘 수밖에 없다. 스콜스가 빠진 공백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됐던 플레처가 이상한 바이러스에 걸려 미국 투어도 가지 못한 채 맨체스터에 남았다. 깁스는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노장 긱스(38), 안데르손, 캐릭 등 뿐이다. 측면 미드필더인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옮겨서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스콜스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부족하다. 일부에선 새로 영입한 수비수 필 존스를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옮길 수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러다보니 맨유는 추가 영입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재 3명을 영입했다. 수비수 존스, 측면 미드필더 영, 골키퍼 데헤아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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