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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대표 선임 논란 빨리 접어야 산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26 11:22 | 최종수정 2011-07-26 11:22



강원FC에게 2011년은 고난의 해로 기억될 것 같다. K-리그 개막 후 19경기에서 단 1승(3무15패)에 그치면서 밑바닥으로 떨어진 성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순호 전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상호 감독이 갖은 수를 내봤다. 그러나 백약이 무효했다. 올해를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원년의 해로 삼겠다던 창단 당시 포효가 무색한 처지다.

이런 와중에 대표이사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구단 안팎에 시끄럽다. 구단과 팬 간의 내분 조짐도 보인다.

임은주 을지대 교수가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의 여자 국제심판인 임 교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축구연맹(FIFA)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인물이다. 그러나 임 교수의 대표이사 후보 추천에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치외압' '코드인사' 논란이 일었다. 강원 서포터스 나르샤는 지난 22일 임 교수의 이사 신규 선임 및 대표이사 추대를 논의하는 회의장까지 찾아와 피켓을 들고 반대시위를 펼쳤다. 기존 이사진들도 '임 교수의 역량에는 이론이 없으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대표이사 추대 논의를 2주 뒤로 미뤘다. 최 지사는 당시 이사진과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공은 강원 구단 이사진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후보자 공모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 대표이사 추대 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주간 구단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원 축구계에서는 최 지사와 이사진이 의견차이를 좁혀야 대표 추대 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지사가 스폰서 유치 및 선수단 지원 등 당근을 들고 나와야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들려온다. 그러나 아직까지 뚜렷한 변화가 생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자칫하면 대표이사 선임 건이 표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피해는 구단과 선수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구단 프런트는 김원동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잔뜩 가라앉은 상태다. 선수들은 대표 선임 건을 둘러싼 소문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훈련 중이다. 이들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빠른 판단과 결정이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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