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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리그를 대표하는 알 힐랄이 한국 선수들의 허브가 된 모양새다.
알 힐랄은 지난 21일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공격수 유병수(23)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스포츠조선 7월 22일자 단독 보도>. 지난 2009년 이영표(34)를 처음으로 영입한 뒤 설기현(31·2010년·현 울산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구단의 야심도 한국 선수들을 데려오는 이유 중 하나다. 알 힐랄은 사우디 국내에서는 라이벌 알 이티하드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다. 지난 1976년 자국 리그 출범 이후 13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최다 우승팀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에서는 지난 2000년 아시아클럽챔피언십(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뒤 11년간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오일머니를 쏟아 부었지만, 효과가 미미했다. 공격진에는 사우디 대표팀 주장 야세르 알 카타니와 스웨덴 출신의 크리스티안 빌헬름손이 버티고 있지만, 아시아 무대에서는 작아졌다. 결국, 아시아 최강 한국축구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보여준 K-리거들의 경쟁력을 주목했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유병수는 비장의 카드인 셈이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