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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유상철 대전 감독, 데뷔전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7-22 15:28


유상철 신임 대전 감독이 23일 강원과 데뷔전을 치른다. 20일 오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 후 유상철 감독이 그라운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18경기 연속 무승(6무12패), 홈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 최근 2경기 연속 7실점(포항전 0대7 패, 경남전 1대7 패)

'초보' 유상철 신임 대전 감독 앞에 펼쳐진 대전의 현주소다. 새롭게 프로 감독이 됐다는 설레임을 느낄 시간도 없다. 하루에 3~4시간만을 자며 경기준비에 여념이 없다. "일주일만 더 있었더라면…"하고 넋두리를 늘어놓지만, 그렇다고 2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강원과의 데뷔전이 늦쳐지진 않는다.

유 감독에게 데뷔전의 의미는 크다. 일단 패배주의에 물든 선수단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유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위축돼 있다. 자신감도 많이 결여됐다.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심어주려고 노력중이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훈련과 미팅을 통해 분위기가 낳아졌다고 하지만, 해답은 역시 시원한 승리다. 유 감독은 "너희는 3월에 용돈(승리 수당)을 타보고 4월부터는 용돈 한번 못 탔을 거 아니냐"며 선수들을 자극 중이다.

유 감독 개인으로서도 중요하다. 유 감독의 계약기간은 1년6개월이다. 올시즌은 12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많지 않다.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팬과 구단, 선수단을 한번에 장악할 수 있다. FC서울의 최용수 감독대행도 데뷔전인 제주전(2대1)을 승리로 장식하며 '잘해낼 수 있을까'하는 일각의 우려를 씻었다. 강원전에 언론의 이목이 집중된만큼 데뷔전 승리는 더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유 감독도 데뷔전 승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충분한 훈련을 치르지 않았지만, 문제점도 어느정도 발견했다. 유 감독은 일단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할 생각이다. 그는 "일단 큰 변화는 주기 힘들다. 선수 보강이 없었기에 기존에 하던 전술에서 크게 바뀌는 것을 없을 것이다"고 전제한 뒤, "더이상 패배를 허용하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따라서 먼저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생각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아직 프로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른다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시합전에 항상 승리에 대한 이미지를 그린다. 아직 벤치보다는 그라운드에 있는 내 모습이 더 많이 그려진다"고 했다. 데뷔전. 유 감독의 이미지속에서 대전은 연패를 깼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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