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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데시코 재팬, 유명세로 피해 속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22 07:17 | 최종수정 2011-07-22 07:19


◇구마가이 사키. 사진출처=FIFA 홈페이지

2011년 독일여자월드컵 전까지 일본 여자 대표팀도 무관심의 설움을 겪어야 했다.

지난 6월 대회 참가를 위해 나고야 주부 국제공항에서 독일로 떠날 때만 해도 취재진 10명이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었다. 팬들은 단 1명도 주부 공항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우승까지 도달하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에는 260여명의 취재진이 장사진을 쳤고, 팬들도 나와 선수들을 열렬히 환영했다. 간 나오토 총리를 비롯한 각계의 칭찬과 격려가 쏟아졌다. 말그대로 벼락출세를 했다.

그런데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모양새다. 대중의 관심을 받다보니 일거수 일투족이 조심스러워 졌는데, 우려했던 일이 터지고야 말았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22일 "수비수 구마가이 사키가 동료들과 회식자리에서 나눈 대회가 한 대학생의 트위터를 타고 여과없이 인터넷으로 전파됐다"고 전했다. 구마가이는 이 자리에서 여자 월드컵 우승으로 받은 금메달을 가리키며 '이것이 세계 제일의 금메달인가? 필요 없으니까 갖고 싶으면 말해라' '대표팀 상하 관계가 장난이 아닌 것 같다'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사사키 노리오 감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이 대화가 인근에 있던 대학생의 휴대폰을 통해 그대로 인터넷으로 퍼져 나간 것이다. 현재 대학생이 올린 트위터 내용은 삭제됐지만, 구마가이는 숱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 경솔한 행동이 이번 일을 초래하게 됐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일본축구협회 측은 사태 이후 선수들에게 '발언 주의, 개인 외식 자제' 등을 주문했다.


◇마루야마 가리나.
공격수 마루야마 가리나는 스토커의 미행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사자로부터 곧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매우 우울한 일이다. 시기가 시기인만큼, 이런 일들에 주의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반인이 된 나데시코(일본 여자 대표팀의 애칭·일본에서 여성을 아름답게 지칭하는 단어)들이 경기장 밖에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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