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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K-리그 득점왕 유병수(23·인천)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한다.
인천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유병수가 알 힐랄로 이적한다. 인천과 알 힐랄이 오늘 오후 늦게 이적 동의서를 주고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병수는 곧 사우디로 출국해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유병수는 이영표 설기현 이천수에 이어 사우디리그에 진출하는 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당초 유럽 진출을 추진했던 유병수의 행선지가 사우디로 바뀐데는 선배 이영표의 역할이 컸다. 이 관계자는 "최근까지 알 힐랄에서 뛰었던 이영표가 유병수의 이적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영표는 2009년 알 힐랄에 이적해 두 시즌 동안 뛰면서 성실한 몸 관리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두둑한 신임을 받았다. 알 힐랄은 적지 않은 나이인 이영표에게 재계약을 제의하며 신뢰를 증명했다.
알 힐랄은 알 이티하드와 함께 사우디를 대표하는 명문팀이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무패 우승 및 크라운 프린스컵 우승으로 2관왕에 올랐다. 주요 선수는 사우디 대표 야세르 알 카타니와 오사마 알 하우사위, 스웨덴 대표 출신 크리스티안 빌헬름손 등이다.
유병수는 2009년 인천에 입단, 뛰어난 골결정력을 앞세워 간판 선수로 발돋움했다. 데뷔 시즌 14골을 기록했고, 2년차에 당당히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부상이 겹치면서 현재까지 13경기 4골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좋은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