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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 최고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7-21 15:20


◇맨유 박지성(오른쪽). 스포츠조선DB

맨유 박지성(30)의 출발이 좋다. 프리시즌 두 경기에서 연속골을 터트렸다. 상대는 미국 프로축구 뉴 잉글랜드와 시애틀. 14일(이하 한국시각) 뉴잉글랜드전에서 한 골을 터트렸던 박지성은 21일 시애틀전에선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달 시작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11~2012시즌은 박지성이 맨유에서 맞이할 7번째 시즌이다. 지금 같은 페이스라면 오는 시즌은 박지성에게 최고의 시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아직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한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할 절호의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첫 째, 대표팀 은퇴로 클럽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2월초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치고 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동안 어깨를 짓눌렀던 큰 짐을 내려놓았다. 박지성에게 새 시즌은 온전하게 클럽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첫 시즌이다. 지난 6시즌 동안은 국내 A매치를 위해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자주 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매주 벌어지는 맨유의 1~2경기에만 맞춰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유지하면 된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유 입단 이후 최다인 8골을 터트렸다. 카타르아시안컵 출전과 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약 3개월을 뛰지 못했다. 그 공백만 아니었다면 10골 이상을 뽑고도 남았을 것이다.

둘 째는 박지성이 모처럼 시즌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맨유 유니폼을 입은 2005년 7월 이후 프리시즌을 팀동료과 함께 한 것은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입단 후 첫 시즌을 준비할 때를 빼놓고는 월드컵 출전과 부상 등으로 프리시즌을 건너 뛰기 일쑤였다.

프리시즌은 정규시즌을 대비하는 준비기간이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프리시즌을 통해 한 시즌을 어떻게 치를 지 구상을 한다. 프리시즌에 참가하지 못한 박지성은 항상 출발이 다른 선수들보다 한 발 늦었다. 발목, 무릎 부상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발동이 늦게 걸리는 측면도 있었다. 그래서 박지성은 한동안 '슬로 스타터'라는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은 끝일 수 있다는 절실함이다. 지난 시즌부터 박지성의 플레이에는 여유가 붙었다. 박지성은 맨유 선수들 중에서도 고참급이다. 긱스, 퍼디낸드 등 몇 명을 빼고는 박지성 보다 맨유 유니폼을 길게 입은 선수가 많지 않다. 동시에 박지성의 나이도 적지 않다. 30세다. 마냥 젊을 수 없다.

박지성은 스스로 향후 1~2년 정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두 차례 수술받았던 오른무릎은 언제 다시 고장이 날 지 모른다. 박지성은 3~4년 뒤에는 선수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따라서 2011~2012시즌은 박지성이 맨유에서 주목할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시즌이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을 통해 '빅매치용'으로 인정을 받았다. 첼시나 아스널 같은 강한 상대를 만나서도 제실력을 발휘해 통한다는 걸 보여주었다. 경기력의 기복이 없어졌다. 절실함과 여유가 만나 박지성의 경기력은 한층 업그레이드가 됐다.

맨유의 새 시즌 첫 경기는 8월 15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이다. 그 전까지 맨유는 5경기(미국 투어, 커뮤니티 실드 등)를 더 한다. 박지성의 프리시즌 활약은 계속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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