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록, 전화통화할 정도로 호전

◇지난달 27일 신영록이 병문안차 방문한 박경훈 제주 감독의 손을 잡았다.스포츠조선DB

재활에 돌입한 신영록(24·제주)의 몸 상태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호전 속도가 빠르다.

최근에는 지인들과 전화통화도 시작했다. 곁에 있는 부모에게 '누구누구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고 요청한다고 한다.

박경훈 제주 감독과도 통화했다. 지난 13일 신영록과 통화한 박 감독은 "구단 관계자가 전화를 받아보라고 해서 받아봤더니 (신)영록이더라. 깜짝 놀랐다"면서 "영록이가 예전 아프기 전 목소리로 '감독님, 안녕하세요'라고 또박또박 말하더라. 보고 싶냐고 물었더니 '감독님, 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의식 회복 초기만해도 어눌하게 말했었는데 최근에는 아주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제주 동료들에도 전화를 돌렸다. 일부에게는 영상 통화를 걸며 동료애를 나눴다. 그는 동료들과 통화에서 "빨리 회복해서 다시 축구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영록은 지난 5월 8일 대구전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이다가 44여일 만인 지난달 24일 의식을 되찾았다. 5일 뒤 제주한라병원에서 삼성 서울병원으로 이송된 뒤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휠체어를 타고 산책도 했다.

최근에는 재활과 병동으로 옮겨 본격적인 재활에 돌입했다. 제주 관계자는 "신영록이 아직 혼자 서있기는 힘들다. 하지만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걷는 연습을 하고 있다. 고정 자전거를 타고 서서히 다리를 움직이는 등 조심스럽게 연습을 늘려가고 있다. 선수 본인의 재활 의지도 상당히 강하다"고 설명했다.


국영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