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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내건 이광종호, 4.1% 확률 뚫을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14 18:03 | 최종수정 2011-07-14 18:03


콜롬비아에서 오는 29일 열리는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4일파주NFC에서 포토데이 행사를 갖었다. 이광종 감독을 비롯해 출전 선수들이 선전을 다짐하는 파이팅을 하고 있다.
파주NFC=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목표는 우승입니다. 목표는 크면 클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선수들의 입에서 '우승'이라는 단어가 거침없이 튀어나왔다. 감독조차도 "1차 목표인 16강 진출만 일구어낸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늘에 계신 신만 도와준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14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거침없이 '우승'을 입에 올린 이들은 바로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이었다. 대표팀이 우승을 목표로 잡은 대회는 29일부터 콜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7월 30일~8월 21일)이다. 대표팀은 홈팀 콜롬비아, 강호 프랑스, 복병 말리와 함께 A조에 속해있다.

대표팀이 우승을 입에 올린 이유는 전날 밤 받은 단체 심리학 강연 때문이었다. 강사로 나선 강성구 극동정보대 심리학과 교수는 선수들에게 '높은 목표는 플레이의 질을 높이고 폭도 크게 한다'고 강연했다. 감명을 받은 선수단은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라며 의기투합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유럽 도박회사인 B윈(bwin)은 이번 U-20 월드컵 우승 배당률에서 대표팀은 24:1을 받았다. 확률로 따지면 4.1%에 불과하다. 같은 조의 프랑스는 5:1(20%), 콜롬비아는 14:1(7.14%), 말리는 200:1(0.5%)였다. 최고 배당률은 스페인으로 4:1(25%)을 받았다. 이 감독도 현실은 잘알고 있다. 이 감독은 "우승이라고 말을 했지만 확률은 성인월드컵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도 많이 빠졌다. 에이스 역할을 해줄 해외파가 부족하다. 지동원(선덜랜드)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발랑시엔) 석형준(흐로닝언)이 모두 소속팀의 반대로 뛸 수 없다. 그나마 이용재(낭트)만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공격력의 70%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구석은 있다. 일단 어린 선수들인지라 변수가 많다.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대표팀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조별리그 3경기가 열리는 콜롬비아 보고타가 해발 2600m 고지대라는 것에 착안해 파주 NFC에 있는 산소방에서 저산소 상황을 설정해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17일부터는 해발 1600m 고지인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최종 훈련을 한다.

조직력도 강점이다. 이들은 15세때인 2007년부터 꾸준히 발을 맞추어온 선수들이다.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할 지 알 정도다. 2009년 나이지리아 17세 이하(U-17) 월드컵 8강 멤버도 6명이나 포진되어 있다. 토너먼트를 치렀다는 경험도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다양한 전술도 준비했다. 공격수들은 최전방은 물론이고 좌우 사이드도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들이다. 경기 중 다양한 포지션 변화가 가능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세계적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때문에 다양한 전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파주=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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