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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리그 유소년, 리버풀을 홀렸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20:02


◇K-리그 유소년 선발 선수들이 13일 광저우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실시된 리버풀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참가해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리버풀 유소년 아카데미 코치진과 함께 훈련 중인 선수들의 모습.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계속 움직여! 생각하면서 뛰어야지!."

K-리그 꿈나무들은 통역을 거쳐 전달되는 코치의 지시 속에 일사분란하게 패스를 주고 받았다. 여느 또래 아이들과 다른 진지한 분위기 속에 기술을 익히기 위해 땀을 흘렸다.

K-리그 유소년 선수들이 13일(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열린 리버풀 유소년 축구 클리닉에 참가해 기량을 연마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 유소년 축구발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현지에 도착한 선수들은 광저우축구협회 선발과 함께 리버풀 아카데미에서 파견된 4명의 코치들로부터 약 1시간가량 교육을 받았다. 기본적인 패스부터 볼을 받기 위한 움직임, 위치선정 등 짧은 시간 내에 여러가지 기술을 익혔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훈련하다 이국의 선생님들로부터 지도를 받으려니 우선 귀가 트이지 않았다. 배정된 통역으로부터 내용을 전달 받기는 했지만, 어리둥절한 모습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는 선수였다. 각 구단에서 선발한 엘리트답게 금새 익숙해졌다. 볼이 주어지니 눈매와 움직임이 틀려졌다. 코치들의 호각소리에 반응해 날렵히 움직이는 것은 물론 빠른 패스와 정확한 슈팅력을 선보여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진을 놀랍게 했다. K-리그 유소년팀 지도한 안소니 라이트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는 "모두 성실하고 기술이 좋다"면서 "같은 또래 잉글랜드 선수들과 언어만 다를 뿐 기량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기술이 더 나은 선수들도 보이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훈련에 참가한 조민혁(12·광주 선창초)은 "한국에서 받았던 훈련이랑 틀린데다 영어로 진행을 하니 좀 어려웠다"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K-리그 유소년 선발 선수들은 클리닉 뒤 광저우축구협회 선발팀과 친선경기를 가져 3대1 완승을 거뒀다. 한 수 위의 기량으로 리버풀 코치진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K-리그 유소년팀과 광저우 선발 간의 친선경기였다. 외국 선수들과 거의 처음 맞붙게 된 선수들의 의욕은 대단했다. 코치없이도 일일이 전형과 움직임을 짜면서 승부욕을 불태웠다. 경기 중에는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예비 프로'의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결과는 3대1 완승. 광저우 선발을 압도하는 기량으로 또 한 차례 관계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짧지만 강렬했던 행사 일정을 마친 선수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스탠다드차타드 관계자는 "이번 축구 클리닉이 장차 K-리그를 대표할 어린 선수들에게 뜻깊은 추억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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