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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움직여! 생각하면서 뛰어야지!."
시작은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훈련하다 이국의 선생님들로부터 지도를 받으려니 우선 귀가 트이지 않았다. 배정된 통역으로부터 내용을 전달 받기는 했지만, 어리둥절한 모습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는 선수였다. 각 구단에서 선발한 엘리트답게 금새 익숙해졌다. 볼이 주어지니 눈매와 움직임이 틀려졌다. 코치들의 호각소리에 반응해 날렵히 움직이는 것은 물론 빠른 패스와 정확한 슈팅력을 선보여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진을 놀랍게 했다. K-리그 유소년팀 지도한 안소니 라이트 리버풀 아카데미 코치는 "모두 성실하고 기술이 좋다"면서 "같은 또래 잉글랜드 선수들과 언어만 다를 뿐 기량에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기술이 더 나은 선수들도 보이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훈련에 참가한 조민혁(12·광주 선창초)은 "한국에서 받았던 훈련이랑 틀린데다 영어로 진행을 하니 좀 어려웠다"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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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