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K-리그 출전 중단? 검토했지만 없던일로"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7-13 12:15


지난해 12월 국군체육부대(상무)와 상주시가 연고협약식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성백영 상주시장(왼쪽)과 상무 공격수 김정우. 스포츠조선DB

국방부가 '2012년 상무를 K-리그에 출전시키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상주 상무가 이를 부인했다. 상무가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되며 '상무의 K-리그 퇴출론'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상주와 국군체육부대의 입장이다.

상주의 한 관계자는 "승부조작 사건이 처음 터지고 상무선수들이 연루됐을때 국방부에서 이 부분을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국방부가 '왜 K-리그에 남으려 하느냐. 아마추어팀으로 뛰어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12일 국군체육부대가 국방부 관계자와 면담을 통해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면담을 했고 'K-리그에 참가해 다시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날 국군체육부대와 상주, 연맹 관계자가 만나 향후 대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연맹에 재차 K-리그 출전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상주 역시 2년간 연고 협약을 맺은 만큼 상무와 함께 K-리그에 존립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상주는 승부조작으로 9명의 선수가 구속 또는 불구속 된 상황에서 뛸 선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때문에 지난 9일 서울전에는 수비수가 골키퍼로 나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수철 감독도 금품수수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돼 상주는 초상집 분위기다.

하지만 상주는 승부조작으로 인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관계자는 "16일 부산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국군체육부대에서 부대 내에서 훈련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하지만 실망한 팬들에게 사죄드리는 방법은 좋은 경기력 밖에 없다는 생각에 상주 합숙 훈련을 건의했다. 국군체육부대도 처음에는 반대를 했지만 구단의 뜻을 받아들여 상주 합숙 훈련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상주 선수단은 13일 국군체육부대에서 상주로 떠나 이틀간 합숙훈련을 한다. 구단 안팎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선수단도 '다시 한번 해보자'는 결의로 필승의 각오로 다지고 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선수들이 복귀하고 있는 것도 희소식이다.

빠른 시일내에 새 감독은 선임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상주는 "이 감독이 구속된 이상, 국군체육부대와 상주가 함께 갈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7월 말까지 감독 인선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상주의 벤치는 김태완 수석 코치가 지킨다.

한편, 상주는 연맹에 국군체육부대의 존립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1년 1회 선수단 모집에서 2~3회로 바꾸는 방안, 국군체육부대 야구단처럼 상무에 입대해도 프로팀 연봉의 20%를 받는 방안, 경찰청과의 선수 수급 중복 문제 등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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