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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 유럽 진출 위해서는 정신력 키워라."
덴마크 국가대표 출신인 폴센은 샬케04(독일)를 시작으로 세비야(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소위 유럽의 빅리그를 모두 거친 스타다. 기량과 경험 모든 면에서 검증된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리버풀 이적 뒤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수많은 리그를 거치면서 경쟁력을 드러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적응에 애를 먹었다. 이런 경험 탓인지 폴센은 "EPL은 수많은 국가의 선수들이 모여 팀을 이루는 경쟁력 있는 리그다. 때문에 수 십명의 한국 선수들이 단시간 내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기량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리버풀의 레전드로 이번 아시아 투어에 동행한 필 톰슨은 "폴센의 말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같은 유럽 선수도 적응에 애를 먹는데 아시아 선수라면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폴센은 한국 선수들의 가능성에는 높은 점수를 매겼다. 그는 "지난 2009년에 덴마크 대표로 한국과의 평가전에 나선 적이 있었다. 당시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월드컵에서도 봤듯이 한국은 누구와 맞붙어도 강한 상대다. 노력이 계속된다면 10년 뒤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EPL과 유럽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한국은 박지성, 이청용 같이 EPL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낸 선수들이 있다. 후배들도 충분히 뒤를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저우(중국)=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