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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아이돌' 윤석영(21·전남)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년 17라운드 주간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6월 올림픽팀에선 활약이 이어졌다. 오만전, 요르단전에선 날카로운 왼쪽 측면 돌파와 왼발 택배 크로스를 잇달아 올리며 맹활약했다. 요르단 감독이 "3번 선수(윤석영)가 위협적"이라고 콕 집어냈을 정도다. 올림픽팀에서는 펄펄 날다 소속팀에서는 부진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홍명보호에서 주전 수비수를 굳혔지만 정작 소속팀 전남에선 왼쪽을 꿰차지 못했다. 왼쪽 사이드백에선 선배 이 완이 맹활약하고 있었다. 수원전 일주일 전, 뜻밖에 미드필더로 보직 변경을 명받았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 취약해진 허리라인의 해법을 고민하던 정해성 전남 감독은 '멀티플레이어' 윤석영을 떠올렸다. 정 감독의 깜짝 용병술을 적중했다. 경기 초반 포지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감독은 끝까지 윤석영을 빼지 않았다. 윤석영은 천금의 역전골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윤석영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나서 그라운드에 들어섰는데 초반에 볼을 뺏겼다. 생각과 다르게 호흡도 잘 안되고, 컨트롤도 잘 안됐다"고 고백했다. 전반 중반부터 호흡이 뚫리면서 몸이 풀렸다. 후반전엔 경기가 술술 풀려나가기 시작했다. 올 시즌 첫골과 함께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선물했다. 신영준의 동점골, 윤석영의 역전골, 이종호의 추가골 어시스트까지 '전남 유스' 출신들이 펄펄 날았다는 칭찬에 돌아온 씩씩한 대답은 "믿고 쓰는 전남 유스니까요"였다.
정 감독이 보증하는 "수비, 미드필드. 공격 어느 포지션에서나 제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윤석영은 '멀티플레이어'라는 칭찬에 반색하더니 "왼쪽 사이드백은 매력 있고 중앙 미드필더는 재밌다"고 했다. 물론 왼발의 달인답게 왼쪽을 향한 강렬한 집착은 여전했다. "멀티플레이어도 좋지만, 난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계보를 잇고 싶다"며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