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선두 전북 현대, 여름 이적시장 주 타깃

　

◇전북 현대 강승조(왼쪽) 스포츠조선DB

◇전북 현대 공격수 정성훈(왼쪽) 스포츠조선DB

K-리그 선두 전북 현대가 여름 이적시장의 주 타깃이 되고 있다.

　K-리그 팀들은 전북의 후보 선수들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워낙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전북이기 때문에 후보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는 공격수 정성훈과 미드필더 강승조 등이다.

　정성훈은 지난 시즌가지 부산 아이파크에서 주전 공격수였지만 이번 시즌 전 전북으로 이적한 후 주전 이동국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다. 강승조도 이번 시즌 들어 중앙 미드필더 황보원 김동찬 등이 가세하면서 출전 기회가 확 줄었다.

　현재 정성훈과 강승조는 지방 2~3개 클럽들이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좀더 출전 기회를 많이 잡고 싶은 선수들의 마음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월 한달은 K-리그의 선수 등록 기간이다. 짧은 여름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셈이다. 팀들은 전반기 동안 드러난 팀의 약한 부분을 메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승부조작 파동으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팀들간의 물밑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은 최고의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전북을 거쳐간 선수들은 대부분 잘 풀렸다. 지난 시즌 중반 FC서울로 간 최태욱은 지난해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이 됐다. 이번 시즌 부산으로 옮긴 꽃미남 미드필더 임상협도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전북으로 이적해온 선수들도 상품 가치가 높아졌다. 전북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이승현(부산에서 이적), 수원 삼성이 버린 루이스, 경남에서 온 김동찬 모두 성공한 경우다. 성남에서 쫓겨나다시피했던 이동국과 김상식도 전북에서 '회춘'했다. 일부에선 전북은 '재활공장'이라는 얘기까지 한다. 이렇게 전북을 거쳐간 선수들의 성공 확률이 높다보니 이적시장에서 선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강희 전북 감독은 "난 남들이 안 쓰겠다고 내놓은 선수를 데려온 것 뿐이다. 다른 구단에선 내가 안 쓴다고 생각하는 선수들도 우리 팀에서 분명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이 벌어질 9월부터 힘겨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최 감독 입장에선 지금 당장 주전이 아닌 선수라도 팔기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노주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