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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홍 철과 하강진, 경기 후 불러서 꾸중했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10 21:32


◇신태용 성남 감독. 스포츠조선DB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41)이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뒤 홍 철과 하강진에게 불호령을 내린 사실을 털어놓았다.

신 감독은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2011년 K-리그 17라운드에서 2대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경기 후 홍 철과 하강진을 불러 꾸중을 좀 했다. 원래 경기 뒤 잔소리를 잘 하지 않으려 하는데 오늘은 말을 해야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조동건과 투톱을 이룬 홍 철은 후반 1분 송호영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다. 전반전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한 것이 원인이었다. 골키퍼 하강진은 전후반 90분동안 골문을 지켰으나, 자책골을 포함해 2실점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신 감독은 "홍 철과 하강진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다. 구심점 역할을 해야할 선수들"이라면서 "그런데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홍 철이 부진했고, 하강진은 후반전에 내주지 않아도 될 두 골을 내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선수 모두 안이한 자세가 보였다. 이 시점에서 바로 잡지 못하면 힘들다. 나도 현역시절 선수들과 같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오늘 일부러 훈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이날 꾸중을 계기로 홍 철과 하강진이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시종일관 인천에게 끌려가는 양상을 보였다. 후반 초반 사샤의 자책골로 리드를 내줬고, 후반 막판에는 카파제에게 실점하며 패배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인천 수비수 배효성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고, 후반 41분 송호영의 천금같은 왼발슛으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신 감독은 "보는 관중들은 재밌었겠지만, 가르치는 지도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힘든 경기였다"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자책골을 내주면서 우리 스스로 경기를 힘들게 끌고 갔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남=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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