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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광' 허정무, 책 내려놓은 사연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10 19:19


◇허정무 인천 감독. 스포츠조선DB

허정무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56)은 A대표팀 감독 시절 책벌레였다.

수시로 책을 꺼내들어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장거리 원정을 떠날 때면 그의 가방에는 수 권의 책이 함께 했다. A대표팀 경기 및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허 감독이 수많은 어록을 쏟아낼 수 있었던 것도 독서의 힘이었다.

프로무대로 자리를 옮긴 현재 허 감독은 쉽게 책장을 열지 못하고 있다. 다소 여유가 있는 A대표팀 감독직에 비해 프로팀은 선수 지도 외에도 할 일이 산더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현명한 지도자인 당 태종의 이야기를 그린 '정관의 치'라는 책을 폈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허 감독은 "왠만하면 짬이 날 때 책을 좀 읽어보려고 하는데, 훈련과 경기를 반복하니 잘 안되더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대신 허 감독은 다른 취미를 찾았다. 훈련하는 제자들과 함께 공을 차는 쪽을 택했다. 허 감독은 "최근 K-리그 승부조작이다 뭐다 신경쓰이는 일은 많은데 풀 방법이 없어 힘들었다. 몸이라도 쓰면 나아질까 싶어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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