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경기종료 직전 결승골, 찌릿했던 K-리그의 밤

9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대구 FC-부산 아이파크전. 대구 김현성(왼쪽)이 부산 추성호의 수비를 제치고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걸렸다. 대구=김재현 기자 [e-mail]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되는 수비축구도 재밌지만 그래도 축구는 골이 많이 터져야 제맛이다.

9일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7라운드 5경기. 승부조작의 여진 속에 열린 5경기에서 무려 24골이 쏟아졌다. 경기당 5골에 육박하는 골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5경기 중 3경기의 결승골이 후반 인저리타임에 나왔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시원한 골잔치에 가슴이 탁 트였을 것 같다.

후반 인저리 타임에 결승골을 터트린 한상운이 환호하고 있다. 대구=김재현 기자 [e-mail]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시티즌을 상대로 7대0 대승을 거뒀다. 대전 선수들이 태업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들리지만 화끈한 골 잔치에 포항 팬들은 환호했다.

지금까지 K-리그에서 가장 큰 점수차로 승패가 갈린 것은 7골. 두차례 나왔다. 그런데 두차례 모두 포항이 주인공이었다. 포항은 2009년 제주 유나이티드를 8대1로 대파한 바 있다.

짜릿한 후반 인저리타임 결승골이 한여름밤 양팀의 희비를 갈랐다. 제주원정에 나선 경남FC는 0-2로 끌려가다 3골을 터트리며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로선 대재앙이었다. 2-0으로 기분좋게 앞서가던 제주는 수비라인이 무너지면서 넋을 놓았다. 경남 김인한은 후반 46분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트려 승리를 이끌었다. 제주로선 승부조작 연루 가능성이 제기된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결장이 아쉬웠다.

폭우 속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는 부산 안익수 감독. 대구=김재현 기자 [e-mail]

부산 아이파크도 1-2로 끌려가다 후반 40분부터 2골을 터트려 3대2로 이겼다. 부산 한상운은 후반 47분 짜릿한 결승골을 넣었다.

FC서울 방승환은 상주 상무전 후반 48분 승패를 가르는 결승골을 터트렸다. 2-2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던 경기는 서울의 3대2 승리로 마무리됐다.


민창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