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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야누스의 얼굴이라 할 만 하다.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의 유니폼을 입으면 각기 다른 활약을 펼치는 리오넬 메시(23) 얘기다.
메시의 부진이 이어지자 동료들도 회의적인 시각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동료 하비에르 파스토레(24·팔레르모)는 "대표팀이 메시에 너무 초점이 맞춰지면 안된다. 메시는 훌륭한 선수지만, 팀원으로 잘 융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 동점골을 주인공 세르히오 아게로(23·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사람들은 메시가 혼자힘으로 승리를 이끌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경기장엔 10명의 선수가 더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세르히오 바티스타 아르헨티나 감독은 메시에 대한 신뢰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다. 메시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바르셀로나식 전술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아르헨티나는 1차전에 메시를 중앙공격수로 세운 4-3-3시스템을 사용했다. 바티스타 감독은 "나는 안정적인 팀 운영을 원한다. 한 경기 결과 때문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다. 선발 명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메시가 바티스타 감독의 기대대로 대표팀에서도 바르셀로나같은 모습을 재연해낼 수 있을지. 아르헨티나의 18년만의 코파아메리카 우승 도전은 역시 메시의 발끝에 달려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