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팀은 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릴 2011년 러시앤캐시컵 4강전에서 맞붙는다.
이번에도 '2군 잔치'가 될 전망이다. 2일 포항전(2대1 승) 이후 윤성효 수원 감독은 "K-리그에 집중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더불어 리그보다 다소 비중이 낮은 컵대회에는 어린 선수들의 경험을 쌓는 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윤 감독은 현재 젊은 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컵대회 등 후반기에 더 빡빡해진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선 젊은 선수들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핵심 자원으로 중용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전 멤버들의 체력이 떨어질 때 충분히 백업 멤버로 활용 가능하다. 이들의 활약 여부가 후반기 도약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제주와의 8강전(0<4PK2 승>0)에서 뛴 이경환 이재일 노형구 등 젊은 피들이 고스란히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하태균 이상호 양상민 등 1군 선수들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는다.
안익수 부산 감독. 스포츠조선DB
안익수 부산 감독도 선수 구성에 고심하고 있다. 난국을 타개할 묘책이 보이지 않는다. 수비진이 문제다. 4명의 주전 수비수들이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여 전력에서 이탈했다. 백업 이안 파이프와 추성호에다 주전 미드필더 박종우까지 수비수로 전환시킨 상황이다.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바뀐 포지션은 생소하기만 하다. 이렇다보니 조직력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안 감독은 언제 선수 운영이 아예 꼬여버릴지 불안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부산은 리그 6강에 재진입했고, FA컵에서도 8강에 진출해 있다. 아무리 컵대회 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더라도 주전 멤버를 가동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포항과의 8강전(2대1 승)에서 승리를 쟁취한 젊은 2군 선수들의 패기에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야 한다.
한편, 같은 날 부산-수원전이 열릴 한 시간 전에는 울산과 경남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두팀 모두 주전 멤버를 내세워 컵대회 우승에 올인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