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전북과 포항의 차이점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전북현대와 FC서울의 경기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이동국이 김동우의 태클을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주=전준엽 기자 [e-mail]

드디어 균열이다. K-리그 1위와 2위를 달리는 전북과 포항이 16라운드가 끝나자 승점 5점차로 벌어졌다. 한 때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양팀이었다. 전북은 슬슬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항은 3위 제주에 승점 2점차로 쫓기게 됐다.

양팀 주전 원톱의 상황을 보면 차이가 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전북의 원톱 이동국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10골-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도움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3일 서울전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며 K-리그 역대 12번째로 40-40 클럽에 가입했다. 전북은 이동국을 축으로 막강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16경기에서 38골을 넣으며 다른 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오더라도 깨부셔버리는 공격력은 가히 압권이다.

반면 포항의 원톱 슈바는 그리 상태가 좋지 않다. 올 시즌 계속된 부상에 허덕이고 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다. 9경기에 나와 5골이다. 하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골은 별로 없었다. 중요한 경기에서는 제대로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이 2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미드필더들의 힘이 컸다. 신형민 황진성 김재성 김태수 등 미드필더들은 포항의 27골 가운데 13골을 합작했다. 비율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이들의 힘도 K-리그가 반환점을 돌면서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 2일 수원전이 대표적이다. 포항은 경기 내내 허리에서 수원을 압도했지만 골결정력이 부족해 1대2로 졌다. 슈바같은 높이 있고 파괴력 있는 원톱의 부재가 아쉬웠다.

그렇다면 향후 전망은 어떨까. 우선 전북은 독주체제를 굳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전력이 다른 K-리그팀을 압도할 정도다. K-리그와 병행하고 있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 우선순위에 올라있다. 반면 포항은 다시 한번 시작하자는 분위기다. 이제부터 리그가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매경기 최선을 다할 각오다. 오른쪽 풀백 신광훈도 부상에서 복귀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경기 출전을 자제했던 슈바도 조만간 돌아온다. 황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면서 선수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 건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