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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 강원, 제주전 2골은 특별하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03 14:41


◇강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대4로 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골을 얻으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드러냈다. 제주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이을용(가운데)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강원FC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그러나 소중한 결과물을 얻었다.

강원은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가진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2011년 K-리그 16라운드에서 2대4로 패했다. 후반 중반까지 경기 주도권을 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뒤집지 못한 것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그러나 강원은 제주전에서 소중한 결과물을 얻었다. 멀티골에 성공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원은 전반기 15경기에서 단 3골을 얻는데 그쳤다. 경기당 1골에 미치지 못하는 빈약한 득점력은 패배와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선수 구성 및 전술 변화를 시도해봤지만, 모두 수포로 돌아가자 최근 2명의 공격수를 추가로 영입하며 체질개선까지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전에서는 올해 리그 한 경기 첫 2득점을 기록하면서 공격력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김영후의 골은 행운이 작용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간의 골 갈증을 풀어냈다는데 의미를 둘 만하다. 전반전 먼저 실점하고도 두 골을 넣는 힘을 발휘한 점도 새로운 자신감을 갖게 할 수 있는 요인이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결과적으로는 패했지만, 두 골을 넣은 점과 선수들이 먼저 실점한 뒤 동점까지 만들고 공격을 주도한 부분에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물론 보완해야할 숙제도 있다. 역습 전개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패스 전개로 스스로 기회를 무산시키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승부처였던 후반 막판을 버티지 못하고 급격한 체력, 집중력 저하를 보였던 점도 아쉽다. 접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힘이 아직은 부족하다. 결국 문제점을 보완하지 못하면 후반기 도약의 꿈은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결과를 떠나 좋은 경기를 했다. 이제 드러난 문제점을 잘 보완해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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