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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제주 감독 "김은중, 긴 터널 빠져 나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7-02 21:30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스포츠조선DB

"긴 터널을 빠져 나왔다". 박경훈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51)은 제자 김은중(32)의 100호골 달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팀 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골운이 따라주지 않아 고개를 숙였던 모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날 기록에 더욱 기쁠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치른 강원FC와의 2011년 K-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 나서 "김은중이 K-리그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기록을 세웠다. 감독으로서 행복한 일이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은중은 이날 경기시작 4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려 팀에 힘을 보탰다. 2대2 동점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35분에는 상대 수비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97골로 올 시즌을 시작한 김은중은 전반기 15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좋은 컨디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지난 5월 8일 대구FC전에서야 리그 첫 골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강원전에서는 뛰어난 집중력과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결국 부진을 털어내고 대기록의 한켠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1997년 대전 시티즌에 입단하면서 프로무대에 데뷔한지 14년만에 세운 기록이다. K-리그 통산 7번째로 100호골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김은중이) 지난해 팀에 온 뒤 굉장히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주장 임무도 훌륭히 소화했다. 그런데 골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면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100호골을 달성한 것에 축하의 말을 건넨다. 앞으로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제주는 이날 전반전 먼저 두 골을 넣고도 내리 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 강원 승리의 제물이 될 수도 있었다. 박 감독은 "전반전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선수들이 후반전에 냉철함을 되찾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춘천=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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