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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승2무7패(승점 20·15골 18실점 골득실 -3) 11위. 울산 현대의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전반기 15경기 성적이다. 시즌 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은 수비수 곽태휘(30) 송종국(32), 공격수 설기현(32) 등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다졌다. 그런데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2·5위)에 뒤졌고, 대구FC(승점 20·19골 22실점 골득실 -3·10위)에 다득점에서 밀렸다. 인천과의 승점차가 2에 불과하고,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10개 팀이 중위권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지만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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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앙 수비수인 곽태휘가 4골, 이재성이 2골, 강민수가 1골을 넣었다. 3경기 연속으로 수비수가 결승골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기대했던 설기현이 상대 수비수에 막히고, 고창현의 득점포가 묶였다. 고창현은 지난 시즌 9골을 넣었는데, 올해는 전반기 1골에 그쳤다. 팬들을 열광시켰던 특유의 프리킥 골도 보여주지 못했다. 고창현은 지난 시즌 2개의 프리킥골을 터트린 바 있다.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줄다보니 최전방 공격수들이 득점찬스를 잡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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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울산 감독은 지난 주말 부산 아이파크전 0대2 완패의 원인으로 수중전을 들었다. 울산 선수들이 수중전에 약해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결국 울산의 느린 선수들이 비에 묶여 더 느려졌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공격수들이 좋은 찬스를 살리지 못해 답답하다. 지난 주말 경기가 끝나고 공격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후반기에도 공격수들의 부진이 이어지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29일 전북 현대와의 리그컵 8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전북전이 사실상 후반기 첫 경기라고 했다. K-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갖춘 전북을 상대로 울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