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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25일 대전을 3대1로 눌렀다. 그냥 1승이 아니었다. 2003년 이후 8년 동안 이어진 대전 원정 12경기 무승(8승4패) 끝에 얻어낸 승리. 천하의 차범근 전 감독이 유일하게 승리를 맛보지 못한 곳이 바로 대전월드컵경기장이다. 경기후 윤성효 수원 감독은 "수원다운 플레이만 한다면 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이 말한 '수원다운 플레이'란 과연 무엇일까. 명가임을 강조하는 강팀다운 플레이? 윤 감독이 시즌 초반에 목청을 높였던 짧은 패스워크에 의한 스피드 축구?
S는 스마트 앤 스트롱(Smart & Strong)이다. 영리하고 상대를 지배할 수 있는 강함이 느껴지는 축구다. U는 유나이티드(United)다. 합심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W는 위닝 멘탈(Winning Mental)이다. 언제나 승리만을 생각하고 강한 목마름으로 승점 3을 챙긴다는 것을 말한다. O는 잘짜여진(Organized) 팀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N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이다.
물론 수원이 올시즌 '수원다운 축구'를 하진 못했다. 최근 대구와 대전을 잡고 2연승을 거뒀지만 아직 멀었다. 우선은 부상 선수들의 공배를 메워야 한다. 수비수 곽희주가 오른 눈쪽 뼈를 다쳐 3주 휴식 진단을 받은 상태고, 수비수 최성환은 경고 누적으로 이번 주말 포항전에 못 뛴다. 여기에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황재원까지 부상이다. 고육지책으로 스리백 라인의 중앙에 수비형 미드필더 오범석이 한 단 내려 서기도 했다.
부상 선수들이 다 합류한다고 해도 대구나 대전같은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수세적인 스리백 수비라인으로 나서는 것은 '수원다운 플레이'가 분명 아니다.
이날 윤 감독의 발언은 발전을 두고 한 말이다. 최근 볼을 길게 끌던 모습에서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등 나아지는 플레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선수들 사이에 믿음이 형성되어야만 가능하다. 내가 가진 볼을 동료에게 주면 더 나은 찬스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 내가 볼을 주면 이후 동료도 내게 찬스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이다.
또 염기훈과 이상호가 살아나면서 측면이 활력을 띄자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도 살아나고 있다. 이에 대한 윤 감독의 칭찬이었다.
하지만 이제서야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수원이 수원다워지려면 아직 갈길은 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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