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측면돌파로 최종예선행 노린다

21일(현지시각) 요르단 암만 인근의 자르카 지역 프린스 모하메드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올림픽대표팀.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이 요르단 원정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 여부를 가린다. 홍명보호는 23일 밤 12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차예선 2차전을 치른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2골 차 승리를 거둔 한국은 2차전에서 한골 차로 패해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다. 만약 한국이 0대2로 패하게 된다면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요르단에게 최종예선행 티켓을 내주게 된다. 분위기는 좋다. 휴식도 충분히 취했다. 해발 910m에 이르는 고지대 적응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하던대로 플레이를 하겠다"고 했다.

전술 변화 없다.

홍 감독은 "1차전과 전술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1차전에서 조직력과 수비 불안을 드러냈던 만큼 전술의 변화가 필요했지만 시간이 없는 만큼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다. 4-2-3-1 전술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다만 "선수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21일 암만 인근의 자르카 지역 프린스 모하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훈련에서 홍 감독은 주전조와 비주전조를 나뉘어 전술 훈련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드러난 베스트 11은 1차전과 큰 차이는 없었다. 1차전에서 깜짝 선발 출전한 최전방 공격수 배천석(21·숭실대)만이 김동섭(22·광주)으로 바뀌었다. 1차전에서 잦은 패스 미스와 둔탁한 움직임을 보인 배천석을 전반 40분만에 교체한 홍 감독은 프로선수의 경험을 믿는 눈치다. 김동섭은 배천석 대신 투입돼 2-1로 앞선 후반 41분 귀중한 헤딩 쐐기골을 터뜨렸다. 요르단 격파의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지동원(20·전남)은 홍명보호 전술의 핵심이다. 섀도 공격수로 나서 김동섭과 호흡을 맞춘다. 하지만 포메이션은 큰 의미가 없다. 경기 중 약속된 움직임에 따라 포메이션은 수시로 변한다. 지동원은 이날 훈련에서 위로는 김동섭, 왼쪽으로는 김민우(21·사간 도스)와 꾸준히 포지션을 바꾸는 '스위칭 플레이'를 연습했다. 1차전에서 제대로 된 스위칭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아 고전했기에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1차전에서 맹활약한 김민우와 김태환(22·서울)은 좌우 날개로 출격할 예정이다. 공수 조율에는 윤빛가람(21·경남)과 문기한(22·서울)이 나서며 포백 수비진은 변함없이 윤석영(21·전남) 김영권(21·오미야) 홍정호(22·제주) 오재석(21·강원)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측면 돌파로 요르단 격파

홍명보호는 첫 훈련에서 측면 공격을 중점 점검했다. 수비에서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훈련과정에서 측면은 돌파를, 중앙은 유기적으로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을 보였다. 빠른 공격으로 수비진을 뒤흔들겠다는 전략이었다. 측면 수비수들의 오버래핑 훈련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 효과를 봤던 좌우 측면 공격이다. 오른 측면 공격수 김태환은 1골과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홍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는 김민우와 윤석영이 날았다. 적장인 알라 나빌 요르단 감독도 1차전이 끝난 뒤 왼쪽 측면라인을 높이 평가했다. 요르단은 더이상 잃을 게 없다. 1차전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총공세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홍 감독은 수비 후 역습과정을 염두에 두고 측면 공격 점검에 더욱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암만(요르단)=하성룡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