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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요르단, 이번에도 누웠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6-19 17:01


요르단의 침대축구는 한국땅에서도 그 위력을 발휘했다. 사진은 지동원과 충돌하는 살렘 골키퍼. 이렇다할 충돌이 없었지만 살렘은 3분을 누웠다. 상암=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이번에도 침대축구였다. 승리했지만 요르단의 침대축구는 축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침대축구는 선제골을 넣은 뒤 약간의 신체 접촉만으로도 그라운드에 벌러덩 누워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빗대 네티즌이 만든 조어다. 세계 축구 흐름이 빠른 축구로 나아가고 있지만 중동에선 여전히 남의 얘기다. 수준급의 개인기량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동축구가 제자리에 맴돌고 있는 이유다.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3만5000여명의 관중들은 침대축구의 진수를 느꼈다. 요르단은 전반 46분 자타라의 득점으로 전반은 1-0으로 앞서나갔다. 한국의 실수로 얻은 뜻밖의 득점. 후반전 요르단은 중동 축구 최고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잠그고 눕는 것이었다.

후반 9분 김태환이 1-1 동점골을 넣자 요르단은 더 노골적으로 누웠다. 후반 18분 골키퍼 살렘이 포문을 열었다. 느린 장면 결과 이렇다할 충돌도 없었지만, 살렘은 3분 동안 누웠다. 살렘이 일어나자 알 자바라가 누웠다. 그 광경을 바라본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눕기에 바빴던 요르단은 한국이 후반 30분 윤빛가람의 페널티킥으로 역전에 성공하자 벌떡 일어났다. 충격이 있던 장면에도 훌훌 털고 일어났다. 한국이 후반 40분 김동섭이 쐐기골을 넣자 요르단 선수들은 기세를 꺾기 위해 다시 누웠다.

한국은 23일 요르단에서 원정 2차전을 치른다.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스코어, 시차, 찌는듯한 더위 등 홍명보 감독이 신경써야될 부분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홍 감독의 고민이 늘었다. 바로 요르단 홈에서 본격적으로 펼칠 침대축구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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