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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생각은 나는데 옛 실력은 안 나오네요."
윤성효 수원 삼성 감독(49)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2011년 FA컵 16강전을 치르기 위해 현역시절 숱한 영광을 맛본 수원종합운동장에 돌아온만큼 자신감이 생길 법도 한데, 그렇질 못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부진의 나락으로 빠지면서 어깨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대는 내셔널리그의 강호 수원시청이었다. 수원 삼성은 지난해 '수원더비'에서 4대1 승리를 거두면서 실력차를 확인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수원 삼성이 당시와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자신있게 대답을 내놓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윤 감독은 이날 K-리그에서 활용 중인 자원을 모두 출격시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부상자만 빼놓고 다 내보냈다. 지금 우리는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