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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조국 "대표팀? 당분간 소속팀에 전념하겠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6-13 14:35 | 최종수정 2011-06-13 14:41


13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정조국은 "유럽파 무임승차라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당분간 대표팀보다 소속팀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대표팀은 당분간 머리에서 지우겠다."

정조국(27·프랑스 오세르)은 '유럽파 무임승차'라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지난 1월 FC서울에서 프랑스 리그1 오세르로 이적한 정조국은 이달 초 2년4개월 만에 A대표팀에 복귀했다. 대표 발탁을 두고 해외파 선수를 우대하는 '유럽파 프리미엄'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하겠다는 다짐이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와 기대가 컸다. 그런데 딱 7분이 주어졌다. 정조국은 3일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2대1 승) 후반 38분 교체투입됐다.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정조국은 살짝 아쉬움을 내비치면서도 달라진 대표팀과 어린 후배들을 칭찬했다.

정조국은 "밖에서 지켜보다가 들어와서 보니 대표팀이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조광래 감독님이 추구하는 세밀한 축구가 정착했고,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젊은 선수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사실 K-리그 선수들은 투박한 면이 많았는데 지동원은 달랐다. 20세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유연했다. 감독님의 선수 보는 눈이 정확한 것 같다"며 웃었다.

정조국은 당분간 대표팀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소속팀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13일 인터뷰를 마치고 거리에서 포즈를 취한 정조국. 홍찬일 기자 hongil@sportschosun.com
그는 "소속팀에서 적응해야 출전 시간이 늘고 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교체출전했는데 다가오는 시즌에는 주축선수로 뛰고 싶다. 팀에서 잘 하면 자연스럽게 대표팀과 인연이 이어질 것이다. 팀에서 뛰지도 못하면서 대표팀에 가면 굉장히 어색하다. 떳떳하게 대표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이적 초 1개월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고 한 정조국은 다음 시즌 성공의 관건으로 기술적인 보완이 아닌 적극적인 생활 태도를 꼽았다. 정조국은 "축구는 소통이다. 내가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것, 적응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지난 겨울 K-리그 시즌 종료 후 휴식 없이 바로 이적했는데 이번에는 한 달 반의 준비 시간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한 번에 3시간씩 일주일에 두 차례 프랑스어를 배웠다는 정조국은 "불어는 정말 어렵다"며 웃었다.


2011~2012시즌 정조국은 새 감독 체제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지난 겨울 정조국을 영입하고 아꼈던 장 페르난데스 감독이 최근 팀을 떠났고, 로랑 푸르니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정조국은 "페르난데스 감독이 계속 있어도 100% 출전을 보장받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겠다"고 했다.

정조국은 15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박지성 자선축구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는 "개인적인 일정이라고 판단해 소속팀에 따로 알리지 않았다. 구단도 충분히 이해해줄 것"이라고 했다.

정조국은 다음달 1일 새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프랑스로 출국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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