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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브루스 감독(51)은 현역시절 맨유에서 활약하면서 열정적인 플레이로 유명했다. 부상중인데도 이를 숨기고 경기에 나서는가 하면, 매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주장이었던 브루스 감독에 대해 '맨유의 심장'이라고 하기도 했다. 기술이 부족했지만,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동기를 부여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이 되어서도 브루스 감독의 스타일은 다르지 않다. 뛰어난 지략가는 아니지만 팀을 잘 융합시키는 덕장 스타일이다.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맡으며 감독을 시작한 브루스는 2001년 챔피언십(2부 리그) 중위권팀이었던 버밍엄시티를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키며 주목을 받았다. 브루스 감독은 승격 후 프랑스 국가대표였던 크리스토퍼 뒤가리를 영입하며 재미를 봤다. 이는 브루스 감독의 이적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브루스 감독은 한국선수들에 대해 호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위건을 이끈던 2009년 수원으로부터 조원희를 영입했다. 브루스 감독은 선덜랜드로 팀을 옮기며 조원희와 인연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한국 통신원들에게 조원희의 근황을 자주 물어볼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자신이 현역시절 그랬듯 한국 선수들 특유의 성실성과 공헌도를 높이 사고 있다. 지동원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브루스 감독은 현재 선덜랜드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브루스 감독이 뉴캐슬 출신이기 때문. 잉글랜드 북동부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뉴캐슬과 선덜랜드는 오랜 라이벌이다. 선덜랜드 팬들은 팀을 안정권에 올려놓은 브루스 감독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브루스 감독의 출신때문에 여전한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브루스 감독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성적이 안나면 팬들의 신임도 빨리 잃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