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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동원의 선덜랜드 이적 소식에 담담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 표정의 끝에는 아쉬움도 있었다.
홍 감독은 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경기에 나설 23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관심의 초점은 지동원이었다. 홍 감독이 기자회견을 할 시간만 하더라도 지동원의 이적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동원 관련 질문에 "이적은 전남과 지동원의 문제다 나는 제3자다"고 말을 아꼈다.
예상하던 상황이 현실이 되자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홍 감독은 "9월과 11월 최종예선에 지동원이 나갈 수 없다. 지동원을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쉽지가 않다"고 했다. 유럽뿐만이 아니다. 일본 J-리그팀들도 골치다. 홍 감독은 "J-리그 팀들이 계속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가운데 하나만 차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J-리그 소속 4명 가운데 A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걸치고 있는 선수는 김영권(오미야)과 조영철(니가타)다. 둘 모두 올림픽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만약 이들의 소속팀이 A대표팀 차출만 허락한다면 홍명보호는 전력 누수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홍 감독은 "당초 올림픽 준비를 시작할 때 생각했던 전력의 20~30%밖에 안된다"면서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요르단전에 나설 올림픽대표팀에는 지동원을 비롯해 김영권 홍정호(제주) 조영철 윤빛가람(경남) 등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 승선했다. 또 1일 오만전에서 2골을 넣었던 배천석(숭실대)과 이명주(영남대)를 비롯한 대학생 선수 6명도 이름을 올렸다. 대학생들은 13일, 나머지 선수들은 16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인다. 홍 감독은 "남은 기간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꼭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요르단과의 2차예선 1차전은 19일 오후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2차전은 24일 0시(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다. 요르단을 꺾으면 9월부터 시작하는 최종예선에 나선다. 최종예선은 2차예선을 통과한 12개팀이 3개조로 나뉜다. 각조 1위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위팀 3개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가려진 1팀이 아프리카 대표와 본선행 티켓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