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차두리-홍정호판 복수혈전, 결말은?

차두리. 스포츠조선DB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맞붙는 7일을 '악연 청산의 날'로 정한 조광래호의 두 선수가 있다. 차두리(31·셀틱)와 홍정호(22·제주)다.

차두리는 가나가 밉기만 하다. 자신의 축구인생에 오점을 남긴 팀이기 때문이다. 차두리는 2006년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향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기용되어 변신 과정을 점검받았다. 그러나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팀이 1대3으로 패했고, 경기 내내 상대 공격수들에게 자주 돌파를 허용했다. 이후 차두리는 가나전 이후 A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3년이 지난 2009년 10월 세네갈전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홍정호에게 가나는 반드시 꺾어야할 팀 중 하나다. 2009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서 가나를 상대했지만 2대3으로 패했다. 자신의 실수가 담긴 패배라 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당시 주전 중앙 수비수로 활약한 홍정호는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뼈아픈 추가골을 허용했다.

둘은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사용하는 변형 포백 수비라인의 핵이자 상호 보완적인 관계다. 여느 공격수 못지 않은 강한 공격력을 갖춘 차두리가 오버래핑 시 홍정호가 차두리의 빈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 전술은 3일 세르비아전(2대1 승)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전에 수비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물샐 틈없는 수비다. 가나에는 한국을 위협할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있다. 그중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듀오 아사모아 기안과 설리 문타리가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힌다. 이들을 봉쇄하는 것이 차두리와 홍정호판 복수혈전의 시작이 될 것이다. 김진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