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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장거리 이동에 녹초된 가나, 제 실력 발휘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15:34


◇2006년 10월 한국-가나전 장면. 스포츠조선DB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육체적 피로를 견뎌낼지가 의문스럽다.

조광래호와 맞붙는 가나가 과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가나가 한국땅을 밟은지 불과 이틀만에 그라운드를 밟기 때문이다. 시차적응과 피로누적으로 100%전력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이들의 여정을 보면 저절로 피로가 쌓인다. 가나 대표팀은 지난 4일 새벽(한국시각) 쿠마시의 바바 야라 스타디움에서 콩고인민공화국과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을 치렀다. 기분좋게 3대1 승리를 거둔 가나 대표팀은 쿠마시를 출발해 수도 아크라를 거쳐 중간 기착지인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인천으로 출발, 장거리 비행 끝에 지난 5일 오후 2시에 한국에 도착했다. 총 비행시간이 17시간이 넘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 경기 장소는 상암이 아닌 전주월드컵경기장. 인천공항에서 다시 버스로 5시간이 넘게 달렸다. 가나 선수단이 전주에 도착한 시간은 5일 오후 7시30분. 해는 이미 기울어 밤 하늘에 별이 반짝일 시간이었다. 결국 고란 스테파노비치 감독은 적응훈련 계획을 취소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결국 한국전 대비 훈련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

몸은 녹초가 됐지만 자존심은 잃지 않은 모습이다. 스테파노비치 감독은 6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이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동석한 간판 공격수 아사모아 기안(선덜랜드)도 "부담감은 오히려 한국에게 있을 것이다. 박주영, 이청용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 어떻게 뛰는지 지켜보겠다"고 강자의 여유를 한껏 과시했다. 가나와 한국의 시차는 9시간에 달한다. 그러나 가나 선수단 모두 자신감에 충만하다. 이들의 호언장담이 현실로 이뤄질지 여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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