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한국에 큰 충격을 던졌던 검은 전사 가나

◇2006년 10월 한국-가나전 장면. 스포츠조선DB

한국축구는 2006년 가나와 두 차례 맞대결해 모두 완패했다. 똑같이 1대3으로 무너졌다. 태극전사들은 힘과 기술을 겸비한 가나에 속수무책이었다. 에시엔, 기안, 문타리 등을 앞세운 가나는 한국의 압박을 개인기로 무너트렸고, 빠른 역습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태극전사들은 가나의 강한 압박을 벗기 못하고 볼을 뒤로 돌리기 바빴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친선경기 완패는 충격이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나에 완전히 지배당했다. 이을용이 후반 5분 동점골(1-1)을 넣었지만 이후 한국은 중원싸움에서 밀리면서 후반 17분 문타리, 후반 35분 에시엔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 두 팀은 독일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최강의 멤버를 내세웠다. 당시 한국의 베스트 11중 이번 조광래호 멤버는 공격수 박주영 뿐이다. 가나는 공격수 기안, 미드필더 문타리, 수비수 판트실, 골키퍼 킹슨 등이 지금까지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내한 명단(17명)에도 포함됐다. 에시엔, 아피아 등은 부상 등 개인적인 이유로 빠졌다.

2006년 10월, 한국과 가나는 4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한국은 가나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렀다. 당시 가나의 주축은 4개월 전과 다르지 않았다. 기안, 에시엔, 문타리, 아피아 등이 모두 왔다.

한국은 월드컵 이후 핌 베어벡 감독의 세대교체 기치 아래 큰 폭의 물갈이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번 조광래호 멤버 중에는 차두리 김영광 정조국 3명이 출전했었다. 한국은 기안에게 두 골, 에시엔에게 한 골을 내줬고, 김동현이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가나는 지난해 남아공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아프리카팀 중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16강까지 올랐다. 가나는 지난해 9월 스와질랜드전부터 최근 7경기에서 무패행진 중이다. 4승3무다.

이번 내한에선 팀의 핵 에시엔, 존 멘사(수비수) 등이 포함되지 않아 전력이 최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나는 여전히 아프리카 축구의 강자이다. 또 태극전사들에게는 아픈 기억을 남긴 검은 전사들이다. 한국이 가나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긴 건 1997년 6월 수원 코리아컵 때 3대0 승리다. 노주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