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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우울증까지 겪었다. 골을 넣어 그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가나전에서 후반 46분 결승골(2대1)을 터트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독일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주전 자리도 꿰차지 못했다.
구자철은 조커로 들어가 가나를 무너트리는 결승골을 뽑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경기 종료 직전 신기하게 볼이 그의 발 아래 떨어졌다. 구자철은 힘들이지 않고 톡 차 넣었다. 그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한국에 와서 우울증까지 겪었다. 심리적으로 안 좋았는데 골로 그런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1월 카타르아시안컵 출전 이후 독일 무대로 진출했다. 그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구자철은 "지난 4개월이 무척 소중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독일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내가 돌아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은 만큼 살아남도록 큰 꿈을 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독일로 돌아갈 때까지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잠수(연락 두절)'를 탈 것이라고 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