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가나전]결승골 구자철 "우울증까지 겪으며 힘들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1-06-07 23:16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가나와의 평가전이 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종료 직전 구자철이 역전골을 터뜨린 후 지동원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한국에 와서 우울증까지 겪었다. 골을 넣어 그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었다."

가나전에서 후반 46분 결승골(2대1)을 터트린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독일 무대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주전 자리도 꿰차지 못했다.

구자철은 이번 조광래호에 차출된 후에도 훈련보다는 휴식을 취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배려해 준 것이다. 구자철은 휴식을 하면서 개인 훈련을 병행했다.

구자철은 조커로 들어가 가나를 무너트리는 결승골을 뽑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경기 종료 직전 신기하게 볼이 그의 발 아래 떨어졌다. 구자철은 힘들이지 않고 톡 차 넣었다. 그는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한국에 와서 우울증까지 겪었다. 심리적으로 안 좋았는데 골로 그런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1월 카타르아시안컵 출전 이후 독일 무대로 진출했다. 그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구자철은 "지난 4개월이 무척 소중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독일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내가 돌아갈 곳은 없다고 생각했다. 유럽에서 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은 만큼 살아남도록 큰 꿈을 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독일로 돌아갈 때까지 핸드폰 번호를 바꾸고 '잠수(연락 두절)'를 탈 것이라고 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