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전반 분석]일진일퇴의 공방, 근소한 우위

◇지동원이 헤딩골을 터트린 후 귀에 손을 대고 환호를 듣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전주=김재현 기자 [e-mail]

세르비아전과는 또 달랐다.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세르비아 수비는 느슨했다. 가나는 공격수 기안과 문타리까지 압박에 가담했다. 중원에서 혈투가 벌어졌다. 다행히 전반전 결과는 1-0이었다. 조광래호가 근소한 우위였다.

9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 나설 베스트 11이 첫 가동됐다. 모범답안은 4-3-3 시스템이었다. '포스트 박지성' 자리에는 예고대로 지동원(전남)이 섰다. 조 감독은 박지성(30·맨유)이 떠난 왼쪽 윙포워드는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개념을 잡고 있다. 박주영과 수시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스트라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를 그렸다.

'포스트 박지성'은 지동원이었다. 깔끔했다. 박주영과 역할을 바꿔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스피드와 반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이 절묘했다. 이청용과도 좌우로 변경하며 광활한 활동반경을 선보였다. 첫 골도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기성용이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해결했다. 9분 뒤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골기회를 놓친 것은 옥에티였다.

하지만 중원과 중앙 수비 조직력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쉽게 볼을 빼앗기며 위기를 자초했다. 패싱 성공률도 떨어졌다. 조 감독은 짧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풀어가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패싱 타이밍을 놓치며 흔들렸다. 중원에서 역습을 허용하다보니 전반 중반 이후 힘든 경기 운영을 했다.

이정수와 홍정호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는 상대 로빙볼에 속수무책이었다. 전반 15분 기안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은 이정수가 상대를 놓쳤기 때문이다. 홍정호가 파울로 저지할 수 밖에 없었다. 기안

이 실축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이후에도 3~4차례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전주=김성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