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이 했다는 풋살, 실제 축구와 상관관계는?

◇세르비아전서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는 김영권. 김경민 기자 [e-mail]

세르비아전 1골-1도움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영권(22·일본 오미야) 때문에 풋살(Futsal)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김영권은 2008년 전주대 입학과 함께 풋살을 시작해 2009년 대한축구협회 풋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같은해 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풋살대회에도 출전했다.

김영권은 세르비아전에서 풋살을 통해 얻은 기술을 마음껏 발휘했다. 전반 10분 박주영의 선제골을 도운 빠른 타이밍의 크로스와 후반 9분 낮게 깔아찬 왼발 결승골이 그것이다.

풋살은 축구를 뜻하는 스페인어 Futbol과 실내를 의미하는 프랑스어 Salon이 합쳐진 말로, 실내축구라고 보면 된다. 농구코트 사이즈의 나무 바닥재 위에서 2개팀이 5대5로 경기하는 방식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하는 풋살월드컵이 6회나 열렸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풋살은 쉴새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게 특징이다. 좁은 공간에서 하다보니 발 기술이 좋아야 한다. 공간 특성상 순식간에 상대의 압박이 가해지므로 빠른 판단력이 요구된다. 김영권은 "풋살 대표 경험이 짧은 스텝 등 기술과 순발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풋살에서는 압박과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판단과 행동을 거의 동시에 해야 한다. 풋살을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김영권이 풋살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축구팀과 풋살팀이 있던 전주대에 입학한 게 도움이 됐다. 양팀을 함께 이끄는 정진혁 전주대 축구부 감독은 "(김)영권이는 신체조건(1m86, 74㎏), 축구 지능, 스피드, 감각이 모두 뛰어났다. 기술이 부족한 게 흠이었는데 풋살을 하면서 많이 고쳤다"고 했다. 정 감독은 "일반 선수들도 풋살을 하면 빠르게 기술 습득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풋살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7월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는 풋살경기장이 들어선다. 김대길 풋살연맹 실무부회장은 "12~13년 전 국내에 보급된 풋살인구는 20여 만명이다. 점차 늘고 있다"며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 태국이 풋살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뒤처져 있다. 풋살 인구의 증가로 우리도 풋살 강국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국영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