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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크리스탈 팰리스의 주장 마크 게히가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무지개색 주장 완장에 종교적인 내용이 담긴 낙서를 하면서 징계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축구협회(FA)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완장을 반복적으로 착용한 게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무지개 완장은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EPL 사무국의 레인보우 레이스 캠페인의 일환이다. 현재 EPL 사무국은 무지개 완장뿐 아니라 무지개색 선수 교체 알림판과 코너플래그, 볼 받침대 등을 사용하면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EPL 사무국은 지난 주말 경기와 다가오는 주중 라운드에서 20개 클럽에게 무지개색 주장 완장을 지급해 성소수자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같은날 영국의 스탠다드는 "게히가 또다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완장에 종교적 메시지를 적었다"며 "그는 FA의 공식적인 경고를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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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는 이와 관련해 게히와 크리스탈 팰리스 측에 연락을 취해 EPL 경기 중 종교적 메시지를 담은 장비 사용이나 착용이 금지된다고 상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EPL에서는 불쾌감, 위협, 학대, 외설, 모욕, 차별 또는 기타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불쾌한 메시지나 정치적 또는 종교적 메시지를 의류, 축구화 또는 기타 장비에 표시하거나 포함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는 앞서 무지개색 완장을 차지 않겠다고 주장한 입스위치의 주장 샘 모르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 나아가 스포츠계에서 스포츠와 종교를 연관 짓는 행위에 대해서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게히에 대한 추가적인 징계가 이어질 수도 있다.
모르시는 무지개색 완장을 차지 않았을 뿐 그 이상의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이집트 국적인 모르시는 자국의 인식에 동조하면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입스위치 역시 이 같은 모르시의 결정을 존중해 일반 주장 완장을 착용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