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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2사 만루, KIA 박찬호 초구 파울, 삼성 박진만 감독의 속내는[KS3 승장 일문일답]

박상경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10-25 22:06


9회초 2사 만루, KIA 박찬호 초구 파울, 삼성 박진만 감독의 속내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5회말 삼성 김영웅이 솔로홈런을 치고 박진만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4.10.25/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벼랑 끝에서 얻은 천금 같은 승리다.

삼성 라이온즈가 KIA 타이거즈에 한국시리즈 2연패 뒤 첫 승에 성공했다. 삼성은 2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KIA와의 2024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4대2로 이겼다. 선발 투수 데니 레예스가 107구를 던져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투를 펼치면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선 3회말 이성규, 5회말 김영웅에 이어 7회말 김헌곤 박병호의 백투백포 등 홈런 4방이 터지면서 올 시즌 팀 홈런 1위(185개)팀 다운 힘을 과시했다. 앞서 광주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던 삼성은 반등 실마리를 잡으면서 모처럼 미소를 지었다.

-경기 총평은.

타선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서 쳐줘야 할 선수들이 홈런이라는 강점을 잘 살려 이길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앞으로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 타선이 살아나는 감을 보여줬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 내일 원태인도 그렇지만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안정감이 있었다. 반등한 만큼 좋은 흐름으로 준비하고 시?.

-9회초에 직접 마운드에 올랐는데.

별 이야기는 안했다. 쫓기는 느낌이 들었다. 한 템포 끊어주고자 했다. '공 좋으니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는데 속마음은 '맞으면 안되는데' 했다(웃음). 선수들을 다독여주고자 했다. 아마 본인은 귀에 안 들어왔을 것이다.

-박찬호 타구가 파울 선언됐을 때 아찔했을 것 같다.

많이 놀랐다(웃음). 페어가 됐으면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구가 그렇게 돼 아찔했다.


-7회를 앞두고 레예스 교체를 고민했을 것 같다.

고민을 하긴 했다. 투구 수도 있었지만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했다. 일단 7회에 올리고 상황을 봐서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바꾸려 했다. 좌완 이승현도 준비를 했는데 마무리를 잘 해줬다.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박병호가 홈런으로 좀 더 편안해질 것 같다.

그 홈런으로 좋은 밸런스로 계속 쳐줬으면 좋겠다. 슬럼프에 있으면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 그 홈런이 밸런스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비거리가 긴 홈런이 많았다. 광주와 대구의 차이는.

광주에선 좀 위축된 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구는 홈이다 보니 자신감 있게 타자들이 임하는 느낌이다.

-오늘 라인업에 변화를 줬는데, 내일도 변화가 있나.

라인업은 변화를 줘도 1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타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내일 경기 전까지 고민한 뒤 정해야 할 것 같다.

-김헌곤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호랑이 잡는 사자다. 아마 KIA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타자 아닐까(웃음). KIA 타선이 고르게 터지는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 김헌곤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 아닐까 싶다.

-불펜이 막아줘 기쁘면서도 고민이 될 듯 하다.

임창민 김재윤이 잘 막아줬다. 임창민이 광주에서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할 필승조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믿고 내보내야 한다.

-5차전 선발 시나리오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 못했다(웃음). 아마 불펜을 모두 투입하지 않을까 싶다. 불펜 데이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이 레예스 원태인 정도고, 나머지는 쪼개서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5차전은 불펜을 다 활용해야 한다. 광주 2차전에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보단 빨리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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