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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벼랑 끝에서 얻은 천금 같은 승리다.
타선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대구에서 쳐줘야 할 선수들이 홈런이라는 강점을 잘 살려 이길 수 있었다. 이 시리즈가 앞으로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 타선이 살아나는 감을 보여줬다. 레예스가 워낙 잘 던져줬다. 내일 원태인도 그렇지만 나가면 무조건 이길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안정감이 있었다. 반등한 만큼 좋은 흐름으로 준비하고 시?.
-9회초에 직접 마운드에 올랐는데.
-박찬호 타구가 파울 선언됐을 때 아찔했을 것 같다.
많이 놀랐다(웃음). 페어가 됐으면 역전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초구가 그렇게 돼 아찔했다.
-7회를 앞두고 레예스 교체를 고민했을 것 같다.
고민을 하긴 했다. 투구 수도 있었지만 구위가 괜찮다고 판단했다. 일단 7회에 올리고 상황을 봐서 110개 이상 넘어가기 전에 바꾸려 했다. 좌완 이승현도 준비를 했는데 마무리를 잘 해줬다. 좀 더 편하게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박병호가 홈런으로 좀 더 편안해질 것 같다.
그 홈런으로 좋은 밸런스로 계속 쳐줬으면 좋겠다. 슬럼프에 있으면 빗맞은 안타나 홈런으로 타격 밸런스가 좋아질 수 있다. 그 홈런이 밸런스를 되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비거리가 긴 홈런이 많았다. 광주와 대구의 차이는.
광주에선 좀 위축된 감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대구는 홈이다 보니 자신감 있게 타자들이 임하는 느낌이다.
-오늘 라인업에 변화를 줬는데, 내일도 변화가 있나.
라인업은 변화를 줘도 1명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타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내일 경기 전까지 고민한 뒤 정해야 할 것 같다.
-김헌곤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호랑이 잡는 사자다. 아마 KIA에서 가장 무서워 하는 타자 아닐까(웃음). KIA 타선이 고르게 터지는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하다. 김헌곤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 아닐까 싶다.
-불펜이 막아줘 기쁘면서도 고민이 될 듯 하다.
임창민 김재윤이 잘 막아줬다. 임창민이 광주에서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믿고 내보내야 할 필승조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믿고 내보내야 한다.
-5차전 선발 시나리오는.
아직 거기까지 생각 못했다(웃음). 아마 불펜을 모두 투입하지 않을까 싶다. 불펜 데이로 가야 하는 상황이다. 선발이 레예스 원태인 정도고, 나머지는 쪼개서 던져야 하는 상황이다. 5차전은 불펜을 다 활용해야 한다. 광주 2차전에서 아찔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때보단 빨리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