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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팔레스타인전의 유일한 수확이라 한다면 설영우(즈베즈다)의 성장이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 홍명보 감독의 10년만의 복귀전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홍 감독은 기존의 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라인업을 선보였다. 첫 경기인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른바 3대장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유럽파에 오랫동안 대표팀의 터줏대감이었던 '베테랑' 정우영 김영권(이상 울산)이 그대로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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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전, 이강인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설영우였다. 설영우는 즈베즈다에서 뛰는 왼쪽 풀백으로 경기에 나섰다. 설영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이었다. 주목할 것은 점점 더 풀백스러워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설영우는 영리한 축구 지능을 앞세워 수비는 물론, 미드필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프로 무대에서 풀백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소위 머리로 볼을 찼지, 스피드, 폭발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국제 무대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 이유다.
하지만 유럽 진출 후 이같은 약점을 개선한 모습이다. 일단 스피드가 놀랄 정도로 늘었다. 단순히 빠른게 아니라, 오버래핑 하는 순간, 소위 말하는 '파박'하는 폭발력이 좋아졌다. 힘도 많이 붙어 보였다. 이날 왼쪽 날개로 자리한 손흥민과의 호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설영우 개인으로는 분명 괄목할만한 경기력을 보였다. 설영우의 성장으로 풀백 고민도 씻기는 모습이다. 홍 감독은 좌우 모두가 활용이 가능한 설영우를 축으로 측면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설영우는 팔레스타인전에서 부상으로 실려나가 오만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