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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사실상 이강인(PSG)이 원맨쇼를 펼친 경기였다. 손흥민(토트넘)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후반 몇몇 결정적인 장면들이 없었다면 '부진했다'고 봐도 무방했을 정도였다. 이강인과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전 마치 처진 스트라이커 내지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활동했다. 후반전 72분 조규성이 나가면서 손흥민은 최전방으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즉시 73분과 86분 수비 라인을 깨뜨리며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다. 두 장면 모두 패스를 넣은 선수는 역시 이강인이었다.
동시에 바레인은 경기 초중반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두 줄 수비를 촘촘하게 세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공·수 간격이 벌어졌다. 최후방 라인도 점점 올라왔다. 전반에는 없던 공간이 후반에는 서서히 발생하면서 손흥민이 활약하기 좋은 여건이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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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아예 최전방에 꽂아 답을 찾았다. 손흥민이 주특기인 침투와 슈팅만 할 수 있도록 전술을 맞췄다. 마침 손흥민은 활동량도 왕성해 상대 수비에 대한 압박도 엄청나게 가했다. 바레인전 세 번째 골도 손흥민이 상대 수비를 압박해 소유권을 빼앗아 오면서 시작된 것이다.
다만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을 원톱으로 세우자니 조규성과 공존이 딜레마로 떠오른다. 이는 클린스만 감독이 결단을 내려야 하는 문제다. 선수 기용과 전략 전술은 전적으로 감독 권한이다. 감독이 선택하고 실패하면 책임을 지면 그만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