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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림 오열 "母, 형 폭력에 3번 극단적 시도" 30년 의절한 형 용서 거절(아이콘택트)[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1-01-06 22:46 | 최종수정 2021-01-06 23:01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그맨 최홍림이 남몰랐던 아픈 가족사를 토해내듯 고백하며 오열하고 또 오열했다.

6일 방송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최홍림의 형이 등장해 동생 최홍림에게 무 릎꿇고 용서를 구했다.

먼저 등장한 최홍림 누나는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나오게 됐다. 저는 안양에서 온 최영미다. 우리 가족의 마지막을 푸는 느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2남3녀 5남매인데 첫째 언니 둘째 오빠 저 그리고 셋째 여동생 막내가 최홍림"이라며 "홍림이가 오빠와 의절한지 30년이 되어간다"고 털어놨다. 누나는 "홍림이가 오빠와 10살 차이나는 막내다. 오빠는 너무 무서운 존재였다. 우리에게 공포였고 생각하기 싫은 존재였다. 너무 어린 동생인데 왜 그렇게 했는지.."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오빠가 집 밖에 나가서 며칠에 한번씩 돈이 없을 때 들어와서 홍림이를 때리고 우리를 때려서 엄마를 괴롭히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머리 속에서 지워질수 없다"며 "오빠가 한번은 필통 속에 5원짜리 동전이 없어졌다. 다 안가져갔다는데 엎드려 뻗쳐 시키고 동생들을 몽둥이로 내리치는데 홍림이가 할수 없이 '내가 가져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오빠가 홍림이를 정말 종아리에 피멍이 들 정도로 때렸고 홍림이가 어릴 때 너무 힘들었다. 오빠가 미웠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림이가 고2때 형에게 대적하기 위해 태권도를 배우기로 결심했다"며 "그리고 30년을 안보고 살았다. 오빠를 보는 순간 우리는 너무 두렵고 밉고 보고 싶지 않은 존재였기 때문에 결혼식에도 안부르고 존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날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풀 죽어 있는 요즘 모습이 짠해서 저는 용서했다. 굉장히 처음에 망설였다가 이대로 나중에는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될까봐 둘이 화해시키러 나왔다"고 중재를 나선 이유를 전했다.

누나는 "홍림이는 형이 용서 안된다고 하더라. 오빠 말만 꺼내도 너무 화를 내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며 "홍림이가 2년 전에 말기 신부전증을 받았다. 신장이 다 망가졌다. 이식을 받는 것만이 살길이었는데 오빠한테 연락이 왔다. 자기가 신장을 주면 안될까 하더라. 자기 몸이 너무 힘들고 걸음을 걸을수도 없을 정도로 힘드니까 홍림이가 오빠의 선의를 받아들였다. 오빠가 신장을 주기로 하고 검사를 다 받고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수술 날짜를 받고 오빠가 연락이 두절됐다. 결국 제 신장을 주게됐다. 홍림이가 이제 형이 죽는다고 해도 난 가지않을것이다라고 하더라. 오빠는 엄청나게 후회하고 있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어한다. 제가 마지막 소원이라고 홍림이에게 오늘 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아이콘택트 방에 등장한 형은 "내가 죄도 많이 졌다. 심정이 답답하다. 사춘기 때 가족보다 친구를 좋아하고 방황을 많이 한것 같다. 서울로 이사간다고 했을 때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어서 혼자 부산에 남았다. 당장 잘곳도 없고 다방에서 먹고 자면서 구두도 닦고 껌도 팔면서 힘들게 살았다. 힘들게 사는 것을 가족들이 알텐데도 모른척 하는 가족에게 데려온 자식같은 느낌을 받아 섭섭했다. 홍림이가 혼자 사랑을 받고 있는것 같아 화풀이가 홍림이에게 간것 같다"고 폭력의 이유를 설명했다.

동생에게 신장을 주기로 한 날 잠적한 이유에 대해서는 "30년 의절을 회복할 기회를 놓친것 같아 미안하다. 형이 모든걸 다 잘못했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죽기전에 용서를 구한다. 동생에게 사과하고 싶다. 오늘이 나에게 마지막 기회다. 꼭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상민은 "폭력에 의한 트라우마는 맞아서 힘든게 아니라 맞을까봐 힘든 것. 맞을까봐 힘든건 그 시간이 엄청나게 긴 것"이라며 "그 상대가 친형이고 가족이고, 그리고 어렸을 때라면 엄청나게 오래 간다"고 공감했다.

끝내 오지 않을까 걱정했던 최홍림은 스튜디오에 도착했고, 형을 만나기도 전에 대기실서부터 오열했다.


최홍림은 "내가 여기 나온 이유는 누나 때문에 왔다. 누나가 소원이래. 형 만나보라고. 나는 아직 용서는 안된다. 내가 왜 그렇게 때렸느냐고 물었을 때 질투나서 때렸다고? 그럼 한두번으로 끝내야지. 용서 안된다. 발목만 ?馨 내 온몸이 까맣게 됐다. 마디마디 다 피멍이 들어서. 4살때도 그렇게 때렸다. 왜 그랬을까? 날 šœ려야 누나들이 부모님이 돈 주니까.그러고 나가고, 또 들어와 때리고, 또 나가고"라며 "때려야 돈 나오니까 형만 나타나면 무서워서 덜덜 떨고 우시는 엄마였다"고 오열했다.

그러면서 "기억을 해야지. 하나도 모른다고 하는게 말이 안된다. 형은 단 한번도 엄마가 치매 걸렸을 때 온 적도 없고 도움 준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장례식장 와서 왜 우냐. 누나들에게도 그렇게 형에게 당했으면 정신차리라고 했다. 왜 우리가 돈 줬는지 아나. 돈 주면 형이 없는 자체가 더 편하니까 행복하니까"라고 소리쳤다.

최홍림은 "태어나서 중학교 때 가출 딱 한번 했다. 형이 날 죽을만큼 팼다. 내가 얼마나 맞고 걸을수 없게 맞아서 그때 처음 가출했다. 그리고 내가 외삼촌 집에 갔다. 외숙모가 내 몸을 보고 기절하더라. 왜그러냐고 하는데 '형이 때렸어요' 했다. 집에 있으면 내가 죽을것 같아서 처음으로 가출했다. 결혼한 아내가 나에게 '왜 이렇게 못듣나'고 자주한다. 형에게 맞아서 귀가 안들려. 방송할 때 조용히 말하고 싶은데 내 말이 안들려서 크게 말한다"고 어릴 때 맞아 고막이 손상된 사실을 털어놨다.

최홍림은 "우리집에 가전제품이 하나도 없었다. 형이 다 전당포에 팔아먹고 전당포 딱지를 땅바닥에 놓고 갔다. 우리는 형이 또 와서 다 맡길까봐 하나씩 가전 들고 남의 집에 맡기고 피해있었다"며 "형이 집을 팔고 누나 돈까지 다 썼을 때, 형이 날 죽인다고 했지 주먹으로 팼지. 눈 하나 깜빡 안하면서 물건 다 집어던졌지. 나 대학 2학년때다. 그때 무슨 10살 많은 형이 사춘기냐"라고 소리쳤다.



신장을 준다고 한 날 잠적한 것에 대해서는 "신장? 형이 준다고 할때 누나가 나한테 그랬다. 형이 준다고 했는데도 누나가 '내가 줘야할것 같다'고 하더라. 진짜 누나가 주더라"라고 말했다. 형은 "진심으로 신장을 주려고 했다. 그런데 혼자 있다보니까 주위에서 하는 소리가 혹여나 니 몸이 안좋아지면 주기적으로 병원 다녀야 하는데 그런 형편 안되지 않느냐고 잘 생각하라고 하더라. 30년만에 너랑 화해할 기회가 왔는데 놓친것 같다"고 말했다.

최홍림은 "신장 안 준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형을 보면 엄마 생각나고 형이 엄마 돌아가셨을 때 목 놓아 우는 모습보고 이제 철드나 생각했는데 ... 엄마는 형을 무서워하면서도 형밖에 몰랐다. 엄마가 왜 자살 시도 했는지 모르지? 엄마가 세번이나 시도했다. 어린 나이에 다 봤다. 엄마의 신음소리에 깨서 보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엄마를 데리고 병원가려는데 택시기사들이 환자 태우면 재수없다고 안태워줬다. 그렇게 지나간 택시가 몇대인줄 아느냐. 엄마가 죽어가는데.."라며 그때의 공포와 슬픔이 다시 생각난듯 오열했다. 최홍림은 "엄마랑 나랑 단둘이 살때 형이 또 찾아왔잖아. 돈 달라고. 단캄방 살때. 먹고 죽을 돈 없다고 하니까 형이 집에 쌀 조금 밖에 없었는데 그럼 죽으라고 쌀을 화장실에 다 버리고 갔다. 엄마가 재래식 화장실에 버려진 쌀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느냐. 나 2주 동안 밥 한끼도 못먹고 매일 라면만 먹었다. 엄마가 나 밥 엄마 언제 먹느냐고 했더니 형이 올까봐 쌀을 못산다고 했다. 2주만에 엄마가 밥을 하는데 쌀 냄새가 그렇게 좋은지 몰랐다. 알고보니 보리쌀을 오랜시간 쪄서 준거였다. 그거 안먹었다. 배고픈 엄마 드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홍림은 가슴에 담고 있던 짐을 꺼냈다. 그는 "형이 죽이고 싶을만큼 미우니까 형 자식도 밉더라"라며 "내가 돈 많이 벌때 형 아이가 나한테 30만원 보내달라고 하는데 없다고 했다. 형이 미우니까. 조카가 내가 미워 안본다고 하더라. 지금 너무 조카에게 미안하다"고 오열했다.

MC로 나선 김원희는 "너무 아픈 가족사다. 모두가 가족사가 있겠지만.."이라며 "그래도 최홍림씨가 모든 걸 다 토해내서 다행인것 같다. 형은 미워도 조카는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라며 울었다.




형은 "니 말대로 다 할테니까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고 정말 우리 가족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 내가 미안하다"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했다.

최홍림은 "형 일어나라. 정말 미안한데 형. 형이 여기 나오기전까지 난 형 장례식장도 안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형이 여기까지 나왔으니 형이 죽으면 형 장례식장에 갈게. 그때가서 울게. 나는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거라는 생각은 들어. 지금은 아닌것 같다"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최홍림은 다시 형과 나란히 앉힌 누나 옆에서 "너무 힘들고 내가 왜 나왔나 싶지만 조카에게 용서를 빈 것이 다행이다. 조카가 꼭 봤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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