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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를 통한 전진.' 신태용호에 필요한 움직임이다.
볼리비아전도 마찬가지였다. TAP 수치에서 한국은 볼리비아에 269-101로 압도적이었다. 숫자가 보여주듯이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 신 감독은 수비 라인을 내리는 전술을 택했다. 강팀을 상대하기 위한 대비책이었다. 그러나 볼리비아는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볼리비아가 수비적인 모습을 취하면서 한국은 수비 라인을 테스트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패스도 부정확했다. 분석팀은 "볼리비아전에서 어태킹써드로 속공을 통한 전진 패스를 28개 성공시켰고, 23개는 실패했다. 부정확한 패스, 컨트롤 미스로 실패 비율이 높았다. 28개의 패스 중 슈팅 연결은 4차례, '카운터 어택'에 의한 슈팅은 3차례 뿐이었다"고 분석했다.
아무리 공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공격 침투가 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분석팀은 "동시 다발적인 침투가 필요하고, 공격을 위한 소유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분석에 의하면, 한국은 볼리비아전에서 제3자의 움직임이 정적이었다고 한다. 두 명의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 받아도, 그 사이에 다른 선수들이 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효과적인 공격이 어렵다는 의미. 분석팀은 "몸의 방향도 고심해야 한다. 빈 공간을 찾기 위해선 몸의 방향이 상대 골문을 바라봐야 한다. 빠른 타이밍에 침투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즉, 공격 진영에서 힘들게 공을 따내고도 앞으로 패스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팀은 "간단한 게 가장 좋다. 세컨드볼을 따내면 어태킹써드를 향한 전진이 필요하다. 어렵게 다시 뒤에서부터 상대 골문까지 접근하기는 복잡하다. 그 과정을 모두 풀어내기에 상대는 너무 강팀들이다. 최근 평가전에서 공격수들의 움직이 대체로 정적이었다. 공을 따낸 선수의 정확한 패스와 투입 시도가 필요하다. 그에 앞서 볼 없는 선수들의 좋은 포지셔닝이 전제 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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