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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설렘, 감동까지 뭘 원해도 다 주는 꿀잼 자판기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빅웃음을 선사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동안 짠내 나는 배역 찾아 삼만리를 펼쳤던 준기는 마침내 고정 배역 자리를 따냈다. 감독이 배역의 완성도를 위해 박창호(김병세 분) 아나운서 인터뷰까지 직접 주선할 정도로 공들이는 캐릭터였다. 드디어 꽃길이 열리는 줄 알았던 준기였지만 질문 하나를 던졌을 뿐인데 1박 2일 치 대답을 쏟아내는 투머치토커 박창호와의 만남에 금세 초주검이 됐다. 그 어떤 상황도 특유의 능청으로 이겨냈던 준기지만 메신저와 전화까지 총동원하는 집착의 투머치토커를 감당하느라 고난의 시간을 보냈다.
준기에게는 서진이라는 또 다른 고민도 있었다. 동생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던 준기는 SNS에 애정 어린 댓글을 남기던 '준기러브'가 서진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특별한 감정을 깨달았다. 준기는 "지금부터 너 여자로 보겠다고. 그러니까 우리 시작해보자. 남자 대 여자로"라며 고백했다. 1호 커플이 됐지만 코흘리개에 수염 난 꼬맹이였던 서진을 하루아침에 여자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자꾸만 꼬맹이 서진의 얼굴이 보이는 데이트는 충격과 공포였다. 팔짱이라도 낄라치면 굳어서 움찔했고 영화에 키스신만 나와도 얼음이 됐다. 서진이 결혼 계획까지 이야기하자 결국 폭발한 준기는 "내 눈엔 네가 어릴 적 꼬맹이로밖에 안 보인다"고 털어놓았다. 서진은 물러서지 않고 "이래도 내가 여자로 안 보여?"라며 당돌하게 키스했다. 그제야 준기의 눈에 어린 서진이 아닌 어른 여자 서진이 보였다. 진짜 연애의 시작이었다.
단단해진 서사 위로 감동과 설렘, 웃음과 로맨스까지 다 잡은 '와이키키'는 한층 깊어진 재미를 풀어냈다. 지옥보다 힘겨운 투머치토커와의 인터뷰, 둘만 진지한 공기 대첩 등 '와이키키'가 아니면 불가능할 웃음 지뢰가 곳곳에서 터졌다. 남매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준기와 서진의 로맨스는 현실적이어서 더 설레였다 동구에게 윤아를 향한 마음을 고백한 현준은 삼각 로맨스를 예고하며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청춘들의 공감을 자극하는 이야기는 감동을 더했다. 그토록 노력해도 단역만 전전하던 준기가 꿈을 이뤄낸 순간의 감정선이 섬세하게 펼쳐지며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소리 죽여 울음을 터뜨린 준기와 내 일처럼 기뻐하는 청춘군단의 모습이 훈훈하고 찡했다. 실수와 허세도 사랑스럽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은 더없이 인간적인 '와이키키'만의 매력이 거부할 수 없는 중독성을 만들어냈다.
설렘과 웃음을 결합한 '와이키키' 표 로맨스 무드에 본격 돌입하며 한층 강력한 꿀잼을 선사하고 있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13회는 26일(월)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